우여곡절을 거쳐 1987년에 두레마을이 시작되었다. 무소유, 공동소유를 원칙으로 하는 공동체 마을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 베드로전서 3장의 말씀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는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 (베드로전서 3장 15절)

이 말씀을 공동체 정신에 맞추어 다음 같이 바꾸어 읽었다.

"너희 마을에 그리스도를 이장(里長)으로 모시어 다른 마을과는 구별되는 거룩한 마을로 세우고 그로 인하여 너희 마음속에 임하는 희망에 관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이들에게 대답할 준비를 하라"

그래서 우리는 두레마을을 시작하던 때에 3가지 기준을 세웠다.

1) 두레마을은 예수님이 이장(里長)이시다.

2) 두레마을에는 사랑의 법만 있다.

3) 두레마을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쓴다.

두레마을을 시작한 땅은 화성군 우정면 화산리에 있는 서해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봉화산(峰火山) 기슭이었다. 산 이름이 봉화산이 된 것은 예로부터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적이 쳐들어오면 봉홧불을 올리던 산이어서 그런 이름이 되었다. 나는 그 산이 산세도 좋아 공동체 마을이 들어서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이름조차 봉홧불을 올리는 산이란 의미가 깃들어 있기에 그 산을 첫 번째 두레마을을 세우는 입지로 정하고 그 산을 얻기 위하여 7년을 기도 하였다.

기도를 시작하던 처음엔 산 주인이 누군지도 모른 채로 그냥 산 중턱에 무릎을 꿇은 체 기도 드리기 시작하였다.

"이 산을 우리에게 주시옵소서. 이곳에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마을인 두레마을>을 세우겠습니다."

이렇게 드리기 시작한 기도가 7년 만에 응답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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