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수현 기자]   영화 속 까메오의 등장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자신이 연출한 작품에 감독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유명인사의 까메오 출연 보다 더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일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 영화감독은 누가 있을까?

영화 속 까메오의 개념을 처음 세운 사람은 바로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다. 그는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 관객들에게 영화 속 히치콕 감독을 찾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역시 영화 <식스센스>에서는 주인공 ‘콜’을 담당하는 의사로 출연하였으며, <싸인>에서는 멜깁슨의 아내를 죽인 동네주민으로, <빌리지>에서는 유리창에 모습을 비추며 잠깐 출연한 바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 <저수지의 개들>의 첫 장면에서 마돈나의 노래를 운운하며 질펀한 성적농담을 내뱉는 남자로, 그라인드 하우스 기획으로 유명한 <데쓰 프루프>에서는 술집의 바텐더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10일 극장가를 찾아올 영화 모범시민의 스타일리쉬한 영상미학의 젊은 감독 ‘F. 게리 그레이’가 있다

영화 <왕의 남자>로 1000만 신화를 세운 이준익 감독 역시 자신이 연출한 <라디오 스타>에서 대머리 주방장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최동훈 감독은 티 나지 않게 영화 속 까메오로 등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박신양의 서점 손님으로, <타짜>에선 행인으로 등장해 순식간에 사라져 출연을 알고 확인하려 해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그 외 임상수 감독은 <눈물>과 <그때 그 사람들>에선 의사로, <바람난 가족>에선 판사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고 장진 감독은 <킬러들의 수다>와 <아는 여자>를 통해, 변혁 감독은 <주홍글씨>의 지휘자로, 박찬욱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에서 까메오로 깜짝 등장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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