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막 오페라 11편, 24회 공연 등 오페라하우스로서의 정체성 극대화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2018년 단일극장으로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하는 오페라 전문재단이라는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배치,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매년 가을 최고 수준의 프로성악가들로 가장 화려한 무대를 펼쳐낸다면, 이에 대응하여 봄에는 대학생과 젊은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와 <영아티스트오페라> 등을 배치,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 오페라의 중심으로 우리 오페라의 균형 잡힌 발전을 견인하며, 동시에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양대 프로젝트로 무게 중심을 잡고 그 사이에 시즌 오페라 작품들을 고루 편성해서 전체적으로 연중 어느 때라도 다양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극장들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카데미 활성화를 통하여 신인성악가 육성에 더욱 힘을 쏟는 등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으로서 특별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오페라’로 특화된 전문공연장의 정체성 강화

2018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무엇보다 오페라 전문 극장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연간 11편의 전막오페라를 선보이며, 총 공연 횟수만 24회가 된다. 뿐만 아니라 별관 소극장 ‘카메라타’에서는 5편의 렉처오페라, 총 10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오페라축제 기간 중에는 소극장 오페라도 4편 준비돼 있다. 평균 월 1편 이상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첫 작품은 지난해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을 3주 앞두고 전석 매진됐던 오페라 ‘아이다’의 앙코르 공연이다. 축제에서 오페라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로 그 작품이며, 또한 티켓을 선점하지 못해 공연을 놓쳤던 오페라 애호가들의 뜨거운 요청에 따른 재공연이기도 하다. 앙코르 오페라 ‘아이다’가 1월 26일에 공연됨으로써 2018년 1월을 초대형 전막오페라로 장식하게 되었다.

봄에는 영아티스트들을 위한 오페라축제가 펼쳐진다.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4회 공연하게 될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올해로 4회째가 되며,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대학생 오페라축제인 만큼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이탈리아 베네치아 국립음악원과 오스트리아 빈음악대학 학생들이 대구의 성악도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유망 신진 성악가들의 무대는 별도로 준비돼 있다.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펼쳐질 <영아티스트오페라> 작품은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이며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극장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성악가들이 공연에 함께한다. 볼로냐와 만하임의 경우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새해 들어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에 가입된 도시들과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트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봄 시즌 양대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구성되었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피가로의 결혼)> 지휘자는 독일 하이델베르그극장 지휘 및 음악코치를 맡고 있는 지휘자 다비데 페르니체니(Davide Perniceni)가, 연출은 독일 유명 극장에서 연출을 해온 틸로 라인하르트(Thilo Reinhardt)가 담당하게 된다. <영아티스트오페라(라 보엠)>의 지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티아스 플렌쯔베억(Mattias Fletsberger)이, 연출은 지역출신이면서 국립오페라단에서 활동해온 전문 오페라 연출자 표현진이 맡게 된다.

가을에는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준비돼 있다. 9월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38일간이다.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와 ‘라 트라비아타’는 자체 제작으로, 창작오페라는 합작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독일 함부르크극장과의 합작으로 무대에 올리게 된다. 그 밖에 콘서트식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선보이는데,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합작으로 ‘살로메’를 공연할 예정이며 야외에서 공연하게 될 광장오페라도 준비하고 있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예년과 달리 9월에 개막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아티스트의 일정을 감안하여 해외극장 하반기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연습과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의 개막을 앞당겼다. 또한 다수 오페라가수들이 대학에서 교수 또는 외래교수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하계방학기간 중에 연습일정을 집중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제 공연 작품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축제기간 중 맞이하는 추석명절에는 시민을 위한 열린 공연도 함께 기획하고 있다.

이렇게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양대 프로젝트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시즌 오페라 작품들을 편성하여 균형을 잡고 있는데, 새해 첫 달에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하는데 이어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오페라 나비부인(푸치니 작곡)을,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온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오페라로 마술피리(모차르트 작곡)를, 이어 7월 27일과 28일에는 투란도트(푸치니 작곡)를, 2018년을 마무리하는 송년오페라로는 12월 25일과 26일에 오페라 라 보엠(푸치니 작곡)을 준비하고 있다(공연일정 및 내용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신진성악가 육성사업 등 아카데미 운영 활성화

2018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공연 외에 아카데미 운영 활성화에 포인트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카데미는 지난해 6월 말 문을 연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삼성창조캠퍼스 내 위치) 강의실과 연습실, 소극장(카메라타)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특히 올해는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사업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오페라 저변확대를 도모하는 사업 등 투트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먼저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 운영이다. 이번 연도에 새롭게 시작하게 될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유럽 주요 오페라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오펀스튜디오와 같은 방식이다. 오디션을 통해 가능성 있는 성악가를 선정한 다음 연출가, 지휘자, 음악코치 등이 포괄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기획공연시 이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전문성악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 4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며, ‘성악’, ‘연기’, ‘대본분석’, 그리고 ‘이탈리아어’ 과정이 개설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는 경쟁력 있는 강사진으로 구성한다. ‘성악’은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연기’는 지난해 오페라축제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연출한 베테랑 연출가 이회수가, 그리고 ‘대본분석’은 김해시립합창단 지휘자이며 오페라 작곡가로 활동하는 박지운이 각각 수업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어’는 원어민 강사 마르타 짐바르도가 맡게 된다. 오펀스튜디오 오디션 참가신청은 1월 12일까지이며, 오디션은 1월 20일에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일반 시민과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시민 문화복지 향상 및 오페라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한 대구오페라하우스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오페라클래스’, ‘가곡교실’ 등 클래식 음악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국립발레단과 업무협약하여 진행하는 ‘발레스쿨’이 있으며, 청소년오페라합창단인 ‘유스오페라콰이어’를 운영하고,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오페라 감상프로그램으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매주 토요일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연중 운영되며, 전반적인 생활수준향상에 걸맞게 클래식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수강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오페라클래스’ 등은 유명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직접 오페라 아리아, 이탈리아가곡 등을 수강생의 수준에 따라 구분하여 집중 지도함으로써 실력 있는 아마추어 성악가 배출의 현장이 되고 있다.

2018년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가장 주목받을 사업이자 공연은 로봇오페라이다. 지난해 11월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과 융·복합 오페라 콘텐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최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에버5’를 활용하여 세계 최초로 로봇오페라를 준비한다.

작품명은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이며 3월 1일부터 사흘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소극장 카메라타에서 공연하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현재 연출자와 함께 대본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최초의 로봇오페라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오페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극장 무대에서 먼저 공연한 다음 추후 대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작품의 완성도를 더해갈 계획이다.

◇공개 오디션 확대로 실력 있는 성악가 등 발굴 지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부터 성악가 등 발굴시 공개오디션을 통하여 공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해 오고 있다. 2018년에는 공개오디션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며, 연중 진행될 오디션 일정이 이미 대부분 정해졌다.

가장 먼저 진행될 오디션은 1월 18일, 오페라 작품제작과 오펀스튜디오 수업에 함께할 실력 있는 음악코치와 피아니스트를 선정한다. 국내에서 음악코치라면 아직 생소하지만 외국 극장의 경우 음악코치를 상주시켜 성악가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음악 연습을 진행하게 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점차 음악코치의 비중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2월 3일에는 이번 연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오페라에 출연하게 될 주요 배역 성악가들을 뽑은 오디션을 실시한다. 대상작품은 오페라 ‘나비부인’, ‘투란도트’, ‘라 보엠’, ‘돈 카를로’, ‘라 트라비아타’ 등 5개 작품이다.

이어서 3월 26일, 독일 함부르크극장에 진출할 신인성악가를 뽑게 되는데, 함부르크극장의 오페라 디렉터인 콘스탄체 쾬네만이 직접 심사를 맡을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모두 3명의 성악가를 뽑아 함부르크극장,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등에 진출시킨 사례가 있다.

4월에는 베리스모 오페라 오디션이 별도로 진행된다. 19세기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나타난 사실주의 오페라를 베리스모 오페라라고 부르며,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마스카니 작곡), 팔리아치(레온카발로 작곡) 등이 그 대표작이다. 마침 내년이 레온카발로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베리스모 오페라 오디션은 이를 기념한 공연을 준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10월 중 2016년부터 진행해 온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한국인 장학생 오디션이 예정돼 있다. 오디션 선발자는 도이치오페라극장의 다음 시즌 무대에서 활동하게 되며 장학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모든 오디션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등 매체를 통하여 공지되고 있어 관심 있는 성악가들은 연간 일정을 참고하여 지원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이와 같은 전망과 함께 이럴 때일수록 더욱 기본에 충실 해야하며, 특히 가장 오페라하우스다운 오페라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수준 높은 오페라 작품을 더 많이 무대에 올리고, 언제라도 오페라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8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제작을 제일선에 두고, 한발 더 나아가 훌륭한 성악가를 선발해서 교육하고, 해외로 진출시키는 사업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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