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저술하여 일약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학자가 있다. 미국의 일본인 3세 역사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교수이다. 그는 구소련의 전성기에 끝내 소련이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역사의 종말과 최후의 인간'에서 인류 문명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 2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인간이 경제적으로 더 잘 살기 원하는 욕구이다. 둘째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그는 공산주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이 점에 있음을 지적하였다. 공산주의는 인민 대중을 인정하지 않는 체제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기에, 이 욕구(Need)가 충족되지 못할 때는 발전이 정체되고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 자체가 정체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그런 원칙에 따라 소련 공산정부가 망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한 것이다.

나는 북한을 여러 번 다녀왔다. 요즘은 북한 정부가 나를 제거 대상으로 선포하고 있기에 방문할 길이 막혀 있지만, 사이가 좋았을 때(?)에는 평양과 강원도, 함경도 등지를 부지런히 다닐 수 있었다. 북한 방문을 거듭할수록 북한은 망할 수밖에 없는 나라임을 실감(實感)할 수 있었다.

북한이 결국 망할 수밖에 없는 원인의 첫째가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가 지적한 그 점이다. 북한은 개인의 선택의 자유와 행복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이다. 그런 체제로는 오늘 같은 시대에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인간이 지닌 본성에 본질적으로 합치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체제이다.

1945년 우리나라가 해방된 이래 북녘의 김일성 체제는 전체주의 통제사회를 채택하였고, 남한의 이승만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개방체제를 선택하였다. 이 선택이 남과 북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북은 실패한 국가가 되고 남은 성공한 국가가 되게 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그 점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해야 한다. 그의 자유민주주의 개방체제 선택이 남북 체제 경쟁에서 남이 완전히 승리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 남한이 선택한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적으로 복지사회는 여러 가지 모순과 취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장점이 국민 개개인을 인정하여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국민 다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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