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의 ‘헬로우 평창’ 이벤트 참여기

지난 12월 15일은 나에게 1분 1초가 영겁의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식사 기회를 갖는 20명의 국민을 선정하는 ‘헬로우 평창’ 이벤트 발표일이 바로 그날이었기 때문이다. 헬로우 평창 누리집에서 새로 고침을 얼마나 많이 눌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열심히 한 만큼 나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약 1만 6000여 명 이상의 국민들이 이벤트에 응모했다는 뉴스 기사를 본 뒤 자연 마음을 접게 됐다.

헌데 내게 기적이 찾아왔다! 헬로우 평창 담당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왔다. 대통령과의 식사에 당첨됐으니 필요한 인적사항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정말 큰 소리로 쾌재를 불렀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다는 것도 가슴 벅찬 일이었지만, 내가 올린 콘텐츠가 20명 안에 들었다는 사실 또한 나를 한껏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통령과의 오찬 이벤트가 있는 대망의 12월 19일이 밝았다. 서울역에서 만난 20명은 하나같이 모두 대단한 분들이었다. 경북 구미에서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데도 학교의 양해를 구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중학교 2학년 학생도 있었고, 선정 소식을 듣자마자 미국에서 바로 한국행 항공권을 끊었다는 고등학교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노르웨이에 가야 하는데 적잖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일정을 하루 미룬 분도 계셨다.

응모 내용들도 상상 이상이었다.

대표적으로 여주여중 체육교사인 채용기 씨는 학생 180명이 아이스하키 입장권을 구매해 인증샷을 올려 20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나는 헬로우 평창 아이디어 올림픽 ‘관전 꿀팁’ 으로 선정됐다. 두어 달 전 추석 연휴 때 나는 일본 삿포로 개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삿포로가 동계올림픽 시설이 많으며 잘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여행 계획에 삿포로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과 마코마나이 빙상장을 하루 일정으로 넣었다. 빡빡한 여행 기간에 경기장을 보러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분명 평창올림픽도 참고해야 할 부분이 조금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추진했다. 역시나 내가 둘러본 올림픽 시설들은 활용이 아주 잘 되고 있었다. 1972년에 만들어진 경기장이라 굉장히 낙후돼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개·보수가 잘 이뤄져 있었다.

“저는 평창올림픽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자산인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을 확인해보고자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다녀왔습니다. 삿포로 시는 1972년 동계올림픽과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이 개최된 곳입니다. 저는 1972년에 사용됐던, 올림픽의 꽤 오래된 시설들이 지금까지 ‘매우 잘’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삿포로와 삿포로 시민들은 관광객을 흡인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평창올림픽도 이후 지역 주민들의 여가와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실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정책기자단 기사와 함께 내가 공모한 내용이다. 삿포로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에서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삿포로 시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었고, 마코마나이 빙상장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매우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이런 현장감 있는 내용이 20인 선정에서 높게 평가받은 것 같아 감개무량했다.

보안검색을 받고 KTX 앞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던 그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나를 포함해 초청받은 국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옆에 있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과도 사진을 찍은 후,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 원’에 탑승했다. 트레인 원은 대통령 전용열차로, 이번에 우리가 오찬을 함께한 2호차는 1979년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이래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 것이라 한다. 이런 뜻깊은 곳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어찌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아닐 수 있겠는가? 헬로우 평창 이벤트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의 오찬, 평생 못 잊을 추억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대해줬다. 얼마 전, 중국 국빈방문 일정으로 심신이 무척 고단할 텐데 조금도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 열차가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입니다. 굉장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면서 참석자들의 우렁찬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여러분 덕분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오찬에 등장한 메뉴는 강원나물밥 도시락이었다. 강원도 품종 오륜쌀에 곰취, 참취, 어수리, 곤드레가 가미된 나물밥이 주 메뉴였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이 도시락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질 것 같은 자연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도시락을 맛있게 먹으면서 문 대통령과 이날 진행을 맡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날 오찬에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담당관이자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변천사 씨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정용화 씨도 자리를 빛내줬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트레인 원에서의 40여 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식사를 하고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오죽잎차를 음미하면서 행사가 마무리되는 아쉬움을 달랬다. 오찬 말미에 대통령의 응원 영상을 담아가려는 시민들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 교사는 문 대통령에게 아이들을 향한 영상메시지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흔쾌히 영상촬영에 응해줬다. 분명 그 학교 학생들에게 크나큰 기쁨과 희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뿐만 아니라 참석자 중 장지원 씨는 오늘 입사 면접이 있었는데 회사 측의 배려로 면접을 미룰 수 있었다고 한다. 면접을 잘할 수 있도록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장 씨의 말에 문 대통령은 바로 “응원한다”며 영상을 남겨줬다.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효정 씨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특별한 기회를 얻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평창조직위 여러분들께서 대통령 오찬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까지 준비해주셔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오찬 이후, 서울-강릉 KTX로 강릉역에 도착한 우리는 헬로우 평창 담당자의 인솔을 받아 강릉 아이스아레나, 아이스하키 경기장, 평창올림픽 홍보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변천사 담당관이 직접 가이드를 해줘 더욱 뜻깊은 시간이됐다.

삼수 끝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강원도 평창.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이 “평촹!”을 외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환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평창 붐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국민들 또한 그 진심에 화답하고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세계인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훌륭한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대통령과 함께한 특별한 오찬! 앞으로도 대통령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이런 기회가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에게 2017년 12월 19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날로 가슴 깊이 남을 것이다.[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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