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앱, 장애인 이용 매우 불편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페이나우 등 국내 5대 간편결제를 이용한 결제액이 올해 들어 지난 10월에 10조원(일 평균 579억원)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은 간편결제 앱을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앱 접근성 평가·인증 기관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www.smartebiz.kr)가 국내 6대 간편결제(페이) 앱의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네이버페이만 93점을 받아서 보통이고, 삼성페이·페이나우·11페이 등 3개 앱은 80점대로 미흡, 카카오페이와 페이코는 60~70점대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위해서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장애인이 모바일 앱에 접근이 얼마나 편리한지 평가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의 첫 번째 항목은 대체텍스트라고 해서 “텍스트 아닌 콘텐츠는 대체 가능한 텍스트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웹발전연구소의 이번 평가는 앱 접근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대체텍스트 제공에 대해서만 평가했다. 앱 접근성 인증을 받으려면 각 항목이 95점 이상이고, 종합 점수도 95점 이상이어야지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6대 페이 앱 모두 95점 미만으로 합격점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모바일 이용이 크게 늘고 있는데, 웹 접근성은 어느 정도 준수되고 있으나, 모바일 앱 접근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준수를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페이는 대체 텍스트를 잘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이벤트 배너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지 못해서 합격선인 95점에 조금 못미치는 93점을 받았다. 삼성페이는 시각장애인이 선물보내기, 선물조르기, 선물함 등의 이미지가 뭔지 알려고 시각장애인이 터치하면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고, 이미지라고만 말한다. ‘마음을 전하는 스마트한 방법’ 이미지에 대한 태체 텍스트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삼성페이는 89점을 받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나우는 쿨딜, 현금영수증, 결제수단추가, 공인인증센터, 문의하기 등의 이미지 영역에 적절하지 않은 대체 텍스트 제공하여 시각장애인이 아이콘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페이나우는 86점을 받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11pay(시럽페이)에는 이전 버튼과 로그아웃 버튼에 이미지와 대체 텍스트가 없어서 시각장애인은 이전으로 이동하거나 로그아웃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80점을 받아 미흡 판정을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이벤트 배너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았고, SUNNY BANK 이벤트 배너에 대해 ‘대구 은행 이미지’라고 틀린 설명을 제공했다. 신용카드 이미지에 대해서도 다른 정보를 말해주고 있었다. 시각장애인에게 틀린 정보를 제공하여 앱을 이용하다가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73점으로 매우 미흡으로 평가됐다. 페이코는 배너 부분과, 카드/계좌, 포인트, 멤버십, 송금, 내 쿠폰, SC제일은행, 배달, 기프트샵, QR코드 부분 등 전체적으로 대체 텍스트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63점으로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1개월간 진행됐다. 웹발전연구소는 2000년에 설립되어 18년간 행정기관 웹 사이트 평가와 컨설팅을 통해 우리나라 전자 정부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 2011년부터는 8년째 금융 및 공공 앱 평가를 통해 국내 스마트 금융과 핀테크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한 모바일 웹 접근성, 모바일 앱 접근성, 웹 개방성 등을 수시로 평가 발표하여 행정·공공기관 및 민간의 웹/앱 접근성과 웹 개방성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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