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철학이 있다. 실존주의(實存主義, Existentialism)이다. 실존주의가 등장한 배경은 2차 대전의 참혹한 현장을 거치면서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에 대한 질이 깊어지면서 일어난 철학이다.

실존주의는 독일, 프랑스 덴마크를 중심으로 2차 대전의 전쟁의 참화가 극심하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철학이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중에 Karl Jaspers가 있다. 칼 야스퍼스가 사용한 실존철학의 용어 중에 실존적 교제(實存的交際)란 용어가 있다. 실존적 교제란 일체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순순한 상태에서의 혼(魂)과 혼(魂)의 만남을 뜻한다.

이 용어가 오늘에 와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세월이 갈수록 사람들의 만남이 순수성을 잃고, 이해관계를 앞세운 만남이 날로 심하여진 탓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남에 이해관계가 얽혀 서로를 이용하려 하고, 서로가 상대의 진심을 믿지 못하게 되고, 서로가 계산에 의하여 만남이 이루어지기에 피곤하여진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인간의 영혼은 잡다한 이해관계를 벗어난 순수한 만남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러한 순수한 혼과 혼의만남에서 인간은 인간다움을 찾게 되고 인간존재의 참된 가치를 인식케 된다.

교회가 좋은 것은 그런 점에서다. 교회에서의 만남은 다른 이해관계가 없다. 그냥 영혼의 자유 함과 고귀함만으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런 만남을 성경의 용어로는 코이노니아(KOINONIA)라 일컽는다. 코이노니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신 인간 영혼의 순수한 만남이다. 이런 만남을 통하여 인간은 서로를 인정하게 되고 서로를 높여 주게 된다. 그래서 자유 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유 함을 얻게 되면 영혼 깊이 스며드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요한일서 1장에서는 이런 경지를 다음과 같이 소박하게 표현한다. “우리의 사귐은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여 함이라"(요한1서 1장 3절,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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