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에서 모처럼 노동에 열중하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우밭 수확 작이다. 올해엔 6천 평에 무우를 심었고 4천 평에 도라지를 심었다. Bakersfield란 지역 이름이 "빵 굽는 사람의 들"이란 의미를 지닌 말이듯이 이 지역은 땅이 몹시 비옥하다. 그래서 무슨 작물이든 심으면 잘 자란다.

도라지의 경우 심은 지 일 년 만에 한국에서 5,6년 자란 크기로 자란다.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량(日早量)이 풍부한 때문이다. 도라지가 미세 먼지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초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무우에 대하여는 인체에 미치는 효능을 미처 알지 못한다. 무우는 잎인 무우청과 뿌리인 무우로 나누어진다. 정작 몸에 좋은 것은 잎인 무우청이다.

최근에 무우청이 대장암(大腸癌)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미국 TV에 여러 차례 방영되어 무우청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높아졌다.

두레마을에서는 때를 맞추어 무우를 6천 평이나 심었기에 올 해 농사는 성공한 셈이다. 뿌리인 무우에 대하여는 우리들 밥상에 늘 오르면서도 그 효과에 대하여는 잘 모르고 있다. 그냥 소화에 좋은 정도로만 알고 지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무우를 말린 무말랭이 붐이 일어나고 있다 무우말랭이가 피를 맑게 함에 신비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터이다.

두레마을에서는 무우청 건조시설도 무우말랭이 제조시설도 제대로 마련치 못하였는데 수요가 급증하여 난처한 입장이다. 그래도 온 종일 무우밭에서 몸은 나른하면서도 마음만은 유쾌하다. 그래서 노동은 사람들에게 보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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