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기도라면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말하여 응답 받는 것으로 여긴다. 물론 기도에 그런 면이 있다. 그러나 그런 단계는 신앙의 초보단계에서 이르는 말이다. 신앙의 깊이가 더하여지면서 기도는 말하는 단계에서 듣는 단계로 심화(深化) 되어 진다. 그래서 기도를 표현하기를 기도는 말하는 것, Speaking이 아니라 듣는 것, Listening이라 일컽는다.

이런 기도의 모범을 보이신 분이 예수님이다. 누가복음 22장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누가복음 22장 42절)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의 기도이다. 이 기도야말로 예수께서 목숨을 걸고 드린 기도였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잡히시고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예감하셨다. 그래서 기도드리셨다.

"가능하시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시옵소서.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기도를 드리시는 중에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듣기를 원하셨다. 아버지께서 자신을 향하신 뜻을 들어 그 뜻대로 순종키를 원하셨다. 우리들의 기도가 이런 수준의 기도로 승화(昇化) 되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달라고 기도드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인생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듣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도는 말하는 것(Speaking)이 아니라 듣는 것 (Listening)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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