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8~AD 475 주거지 8동 총 94기 유구 확인

[조은뉴스=조대형 기자]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내부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거지가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漢城百濟)의 도성(都城)으로 알려진 풍납토성 197번지 일대(사적 제11호, 舊미래마을부지)에 대한 제6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한성백제시대(BC 18~AD475) 주거지 8동 등 총 94기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주거지 중 가장 오래된 주거지가 확인돼 백제 초기의 주거 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빠른 단계의 주거지는 지난 ‘97년 조사된 현대연합주택부지에서 육각형주거지에 ‘一’자형 부뚜막이 시설된 ‘가-2호’였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라-2호’ 주거지는 풍납동식 무문토기인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가 발견돼 장란형(長卵形, 계란모양) 토기와 같은 자비용기(煮沸容器, 음식물을 삶거나 끊이는 용기)가 사용되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거지는 여(呂)자형 혹은 철(凸)자형 주거지와 유사한 방형(方形) 평면의 큰 방에 출입구가 붙은 형태다. 저장용기로 쓰인 경질무문토기 4점은 사용된 모습 그대로 바닥에 놓여져 있었다.

주거지 내부는 화재로 소실되면서 벽체 및 지붕을 구성하였던 목재들이 불탄 채 노출되어 있고, 서벽 쪽에는 쪽구들과 점토띠식 화덕이 만들어져 있다. 이 같은 형태의 화덕을 가진 주거지는 풍납토성에서 가까운 미사리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또 주거지 주변에서 흙으로 만든 기둥 장식품 20여 점과 아직 보고 예가 없는 전문(錢文.동전무늬) 수막새 및 수막새 등기와가 함께 출토돼 당시 독특한 기와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유구 중 비교적 이른 단계에 속하는 ‘다-6호’ 주거지에서 경질무문토기와 낙랑계 토기들이 출토됐다. 그 주변에서 중국제 청자조각도 출토되어 당시 활발한 대외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동 197번지 일대(20,955㎡)에 대한 발굴을 2010년까지 마무리한 후 그동안의 발굴결과를 정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사적 지정구역 중 학술적인 중요성이 인정되는 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여 풍납토성의 실체 규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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