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의 한국문화원에서 25일 ‘김애란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현지 한국문학 애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세종학당 수강생, 현지 독서모임 회원, 한인 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애란 작가의 단편 소설 ‘입동’ 전체 낭독회, 폴란드 독자와의 대화, 작가 사인회 등이 진행됐다. ‘입동’은 폴란드어로 번역된 작가의 첫 작품으로, 지난 7월 출간된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수록돼 있다.

김애란 작가는 “바르샤바의 춥고 비오는 날씨 때문인지 오늘이 첫 겨울날처럼 느껴지는데, 마침 책 제목이 ‘입동’이라 분위기가 잘 맞을 듯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주 옛날부터 이야기라는 것이 이렇게 캄캄할 때 모닥불 앞에 모여 나눈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이 그런 밤이 됐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소설집 제목의 의미, 주인공 이름을 짓는 방법, 소외 계층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문학 애호가 그도빅(W.Gdowik)씨는 ‘작품을 영문본으로 읽어보고 팬이 됐다”며 “바르샤바에서 만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좀 더 많은 작품이 폴란드어로 소개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폴란드어 번역작가인 소볼레프스카(J.Sobolewska)씨는 “섬세하고 독창적인 표현과 쉽게 읽히는 문장들이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애란 작가는 지난 8월부터 바르샤바에 머물면서 10월 6일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국제단편소설축제에서 낭독회를 가졌고, 24일에는 바르샤바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학 특강을 진행하는 등 중동부 유럽에서 문학 한류를 이어가고 있다.[주폴란드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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