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일 동안 7500명 국민 2018km 성화 봉송…마지막 주자 관심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화가 11월 1일 우리나라에 도착해 대회 개회일인 2월 9일까지 봉송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정식으로 발표, 본격적인 올림픽 개최 준비에 나섰다. 스포츠 스타부터 연예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외계층 등 다양한 국민으로 구성된 7500명의 성화 봉송 주자가 2018km를 달릴 예정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은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앙겔리스의 손에서 시작돼 이후 축구 스타 박지성이 배턴을 이어 받아 한국인 첫 주자로 참여했다.

이후 그리스 전역을 돈 성화는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민 환영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에 들어온다. 이후 내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릴 개회식에서 성화대에 점화될 때까지 101일 동안 7500명의 주자와 함께 전국을 누빌 예정이다. 성화가 달릴 거리는 전국 17개 시도 총 2018km다.

유명인에서 다문화가정·소외계층까지 ‘이어달리기’

첫 주자로 나선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김연아, 이봉주, 이승엽, 진종오, 차범근, 차두리, 류현진, 추신수, 유승민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에 선수 자격으로 참가하는 김마그너스(크로스컨트리),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등도 포함돼 있다. 국민 MC 유재석, 탤런트 이영애, 박보검, 개그맨 정찬우 등 관심을 끌 만한 연예인들도 다수 선정된 상태다.

성화 봉송 주자는 조직위원회, 지자체, IOC, 파트너사가 사회 각 분야에서 공정한 방법으로 선발했다. 유명인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외계층, 사회공헌자 등 온 국민을 아우르는 화합의 축제가 되도록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인종과 국적,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우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성화 봉송 주자가 될 수 있다’고 선발 기준을 명확히 했다.

코카콜라, KT, 삼성전자 등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프리젠팅 파트너들은 지난 3월부터 각각 성화 봉송 캠페인을 통해 일반인 성화 봉송 주자들을 모집했다. 모집한 성화 봉송 주자들은 조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일반인 성화 봉송 주자인 이승선 씨는 올림픽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사인 코카콜라를 통해 선정된 케이스다.

밧줄타고 주민구한 시민영웅 이승선 씨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이승선 씨는 지난 2015년 1월 발생한 의정부의 한 아파트 화재에서 밧줄로 몸을 묶고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가 주민 10명을 구조한 일명 시민영웅이다. 그는 “화재 발생 현장에서 사람을 구한 경험 덕분에 평소 안전과 재난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잖아요. 지구의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큰 이벤트를 함께 펼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창올림픽이 안전한 올림픽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리려 합니다. 그 의미가 잘 전해져서 이번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성화 봉송 구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승건 씨는 그곳이 어디든 기쁜 마음으로 달릴 생각에 부풀어 있다. 본인을 비롯해 국민들의 작은 마음이 모이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베일에 싸인 마지막 주자는?

올림픽 성화 봉송의 가장 큰 관심은 마지막 주자다. 전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시점이라, 일반적으로 올림픽 성화의 마지막 봉송 주자는 개최국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불리는 스포츠 스타가 맡는 것이 관례다. 네티즌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맡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은 극비다. 김연아 선수가 성화 봉송 주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몇 번째로 성화를 나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5대 주제에 맞춰 테마 봉송도 볼거리

한편 인천부터 시작되는 국내 성화 봉송은 평창동계올림픽의 5대 주제인 경제, 환경, ICT(정보통신기술), 문화, 평화 올림픽에 맞춰 이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의 테마는 경제로, 2017년 11월 1일 인천대교를 횡단한다. 이 밖에 순천만 정원에서는 강강술래 봉송(환경, 2017년 11월 20일), 대전 카이스트 로봇 봉송(ICT, 2017년 12월 11일), 서울 경복궁에서 광화문까지 어가 행렬 봉송(문화, 2018년 1월 13일), 최북단 지역 자전거 릴레이 봉송(평화, 2018년 1월 20~26일) 등 지역마다 각 주제에 맞는 테마 봉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의 특징이다. 거북선(경남 통영), 황포돛배(충남 부여), 해상케이블카(전남 여수), 로봇(제주, 대전), 짚와이어(강원 정선), 증기기관차(전남 곡성), 해양 레일바이크(강원 삼척), 요트(부산)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운송 수단이 등장할 전망이라 볼거리가 풍성하다. [위클리공감]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