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 …제프 멀건·피에르 코팽 등 참석

“인공지능은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증폭시켜 새로운 개념의 사고방식을 부여할 것입니다. 그것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며 콘텐츠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에서 <미래시대의 가치 극대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 영국 싱크탱크 네스타(NESTA·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의 제프 멀건(Geoff Mulgan) 대표는 콘텐츠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정책 보좌관이자 전략기획관으로 활동한 영국의 사회혁신 전문가 제프 멀건은 영국 싱크탱크 데모스(Demos)의 상임대표이자 공동설립자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수석고문도 담당한 바 있다.

제프 멀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기술은 전통적인 콘텐츠 유통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변화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멀건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막강한 힘을 가진 새로운 기술은 오히려 문화예술 산업 전반에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멀건은 “앞으로 콘텐츠산업이 인류가 선한 목적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직업들은 인공지능(AI)에 의해 교체되겠지만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역할이 필요한 분야는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성 부문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네스타에서 진행한 ‘2030년 고용의 미래’ 연구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건강, 교육, 보건, 식품, 스포츠 등 창의성을 요하는 직종들에서 고용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를 만든 피에르 코팽 감독도 콘텐츠의 창의적인 분야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피에르 코팽은 “기술의 진화는 거듭되지만 콘텐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스토리다. 기술이 좀 더 빨리 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기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인공지능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결국 기술이 발달해도 콘텐츠의 핵심인 스토리와 캐릭터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AI가 콘텐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개인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렵다 ”며 “콘텐츠는 결국 사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가 가장 좋은 것이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장친쿤(Qinkun Zhang) 중국 텐센트연구원 사무국장도 인공지능이 문화콘텐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인공지능이 결코 ‘창작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에 참여한 해외전문가들은 현재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그로 인해 콘텐츠산업 전반도 변화가 있지만 콘텐츠의 핵심인 ‘창의적인’ 부분은 결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7’ 행사는 24일까지 이틀간 문화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회가 열린다.

24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카일 맥도날드, 사운드 아티스트 가빈 스타크, 뉴욕대 박태홍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위한 데이터를 상상하라>를 주제로 참여하는 특별 세션이 열린다.

콘퍼런스 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R&D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8개 업체의 문화기술 과제들과 아트센터 나비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문화기술 체험존도 24일까지 마련된다.[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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