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청와대 오찬에 5부 요인인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오찬 전, 본관 1층 충무전실에서 잠시 차담을 나누며 추석 인사를 전하고 안부를 물었고 뒤이어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여야정의 초당적 협의체 구성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7월에 한번 모셨는데, 3개월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새로 임명되셨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축하하는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안보상황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고 인식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특별히 안보실장이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인사가 끝나면 전체적인 안보상황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안보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데, 안보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부만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된다면 우리가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보상황에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가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국회에서도 똑같은 인식을 가지고 의원 평화 외교단을 구성해서 미국도 다녀오고 한 것으로 압니다. 미국에 다녀온 의원들을 모셔서 활동 상황을 들어볼 생각인데요, 그런 차원에 더해서 여야정간 안보에 관해서는 늘 인식을 공유하고 같이 협의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그런 이야기들을 엄중하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우리가 가장 걱정을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 주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고 화답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추석 민심은 안보에 대한 우려와 민생에 대한 큰 걱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보 불안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말 행정부 입법부 따지지 말고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보 불안이 결코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되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국회가 소위 여소야대여서 대통령도 그러시고 정부도 협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시는데 쉽지 않아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코 지치지 마시고 협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하는 간곡한 말을 드리고 싶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응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에 누군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까 ‘지난 번 추경 때 국회에 오셨으니까 정기국회는 안 오셔도 되는 것 아닌가’하는 말이 있던데 정기국회에도 오셔서 국정상황에 대해 의원들에 설명해 주시고, 꼭 국회에 자주 와 주십시오 하고 부탁을 드리고 싶고요, 개헌문제가 사실은 작년에 탄핵사태 등 대통령 조기선거 등 때문에 묻힌 측면도 있는데, 여전히 여론조사를 통해서 국민의 민심을 확인해 보면 아무리 박해도 2/3 또는 3/4 정도의 국민들께서 개헌을 공감하고 계시고, 의원들도 각론은 다른 얘기지만, 개헌을 하자고 하는 것은 거의 전원일치 하다시피 합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대선 후보님들, 대통령님 포함해서 개헌에 공감한 부분이 많이 있었고, 1월 초 개헌 특위가 만들어져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개헌이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저로서도 개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회나 과거 권력자들의 일방적인 개헌이 아닌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 대토론회도 하는 등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을 받드는 개헌을 펼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 갈등이나 이런 쪽으로 오해를 하고 믿고 있는 국민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오해가 불식 될 수 있도록 그런 불신이 없어질 수 있도록 정부쪽에서도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임명 과정을 소회하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취임까지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청문회 과정에서나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사법부가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고 사랑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모임과 관련해서 저나 우리 국민들이나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서 그랬던 것처럼 정부 내외 힘을 합친다면 이번 어려움도 슬기롭고 평화롭게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 기회를 주시고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대통령과 5부 요인, 참석자들은 바로 옆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나누며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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