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시범단 방북·시범공연 무산된 것으로 보여”

통일부는 11일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논의를 주도하는 미국을 향해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해 “추가도발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명에 대한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보리 제재결의를 앞두고 이에 대한 경고성 및 추가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백 대변인은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대북 인권 제재에 반발해 성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9·9절에 도발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분석해볼 수 있으나 자축행사를 통해서 내부 결속에 주력하면서 핵 무력 지속 개발 의지를 피력하는 대회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안 마련과 관련, “현재 북한의 도발에 대해 안보리 추가 결의가 이행되고 있고, 그동안 계속 안보리 제재결의가 나온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 대변인은 북한 주도로 1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주도 세계태권도연맹(WT)의 시범공연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북한 ITF의 공식입장은 안 왔으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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