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십분의 일에 머문다. 게다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연강우량 200mm 이하이다. 농사를 짓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여건이다. 그럼에도 농업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여, 식량을 자급하고서도 연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국토 넓이로는 이스라엘의 10배가 넘는 땅에 연 강우량이 1,300mm를 넘는데다 국토의 어디를 파도 지하수가 나온다. 이런 조건에서도 농축산물의 수입액이 350억 달러에 이른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마음가짐 탓이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 농산물을 먹는 국민들의 마음가짐 탓이다.

내가 20년 전 이스라엘에 성지순례 여행을 갔을 때다. 당시에 남양만 농촌에서 공동체 마을을 운영하며 농사를 짓고 있을 때였는지라 여행 도중에 틈을 내어 키부츠 공동체를 방문하였다. 방문한 키부츠에서 나를 안내하는 분이 전직 농림부 차관이었다. 당시 한국은 농산물 수입이 120억 달러에 이를 때인데 이스라엘에서는 농산물을 자급하고도 32억 달러를 수출하고 있었다.

나는 안내하는 분에게 물었다

"당신네 나라가 농업이 거의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여건을 극복하고, 농산물을 자급하고 30억 달러가 넘게 수출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나의 물음에 그가 내게 직업이 무엇인지 묻기에, 한국에서 프로테스탄트 교회 목사이면서 농업 공동체를 이끌고 있노라 답하였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군요." 하면서 간결하게 말했다.

"우리 이스라엘이 농업에 성공한 비결은 ‘토라농법(TORA 農法)’ 때문입니다."

토라란 말은 말씀 혹은 율법을 일컫는다. 그러니 ‘토라농법’이란 말씀농업이란 말이다. 그러기에 내가 묻기를 “나도 구약성경을 읽고 설교도 하는데 구약성경에 농법에 대한 구절이 없지 않습니까?” 하였더니 그가 미소를 지으며 “이사야 43장 18절에서부터 읽어보십시오. 거기에 분명히 토라농법이 나옵니다." 하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성경을 펴고 이사야 43장의 말씀을 찾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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