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전후하여 긴 휴일이 이어진다. 9월 30일에서 10월 9일까지 열흘에 걸친 긴 휴일이다. 모처럼의 긴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해외여행을 나갈 것인가? 집에서 조용히 쉴 것인가? 각자가 사정 따라 사연 따라 선택할 것이다.

나는 일반적인 휴가가 아닌 특별한 휴가를 강추하고 싶다. 강추란 무슨 말인가? 강력한 추천이다. 내가 이번 강추하고픈 특별한 휴가는 5일 간의 금식수련이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어야 할 명절연휴에 금식이 웬 말인가? 내 경험에 의하면 금식수련이 가장 효과적인 휴식이었기 때문이다.

금식은 몸과 마음은 물론이려니와 영혼까지 안식을 누리게 한다. 금식수련이 어떻게 안식이 될까? 현대인들은 모두가 지쳐 있다. 마음도 지쳐 있고 몸도 지쳐 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모두 지쳐 있다. 이러한 때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금식수련이다.

나는 30세 되던 때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빈민선교를 시작하였다. 1971년이다. 그 시절 우리는 너무나 가난하였다. 빈민촌에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정이 대부분이었고,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가정도 정말 많았다. 그런 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나 자신 너무나 지치게 되었다. 그래서 금식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3일 금식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금식기도의 횟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5일, 7일, 10일까지 길어졌다. 그러는 중에 금식수련이 영육 간에 최상의 휴식임을 체득하였다. 종교적인 수련의 대가들은 “7일 금식은 육신을 변화시키고 14일 금식은 정신을 변화시키며, 21일 금식은 영혼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21일 금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나의 경험으로는 10일이 가장 효과적인 기간인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10일 금식도 시도하기 쉽지 않기에 먼저 4일이나 5일 동안의 단기금식에서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두레수도원에서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에 금식수련을 연다. 10월 3일(화)부터 7일(토)까지 4박5일간의 금식수련이다. 수도원의 금식수련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5가지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 안식 2) 기도 3) 말씀 4) 운동(산행과 몸풀기) 5) 거룩한 독서(Lexio Divina)이다. 그 동안 두레수도원 금식수련에 참가하였던 분들은 한결같이 최고의 휴식이요 최고의 훈련이요 최상의 효과였다고들 하였다.

다가오는 추석연휴에는 물론이려니와 수도원에서 아래 일정으로 이어지는 금식수련에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안식과 은혜의 체험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줄인다.

* * 아 래 * *

제33회 10일금식 : 9월 14일(목)~23일(토)
추석기간 단기금식 : 10월 3일(화)~7일(토)
제주 올레길걷기 : 11월 7일(화)~11일(토)
제34회 10일금식 : 11월 16일(목)~25일(토)

문의 및 신청 : 031-859-6200 (수도원 사무실)
www.dureabbey.org (수도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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