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사회는 어떻게 진전될까요? 교육은요?
우리사회의 미래는요? 저출산과 고령화, 빈부격차는 어떻게 될까요?
땅값, 집값, 전세, 월세는……. 취직도 포함하여 너무 많은 문제가 우리에게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인 자녀들의 교육과 미래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 사회보다 더 좁게 봐서 나의 집안과 내 지인들과 내 가족 등은. 지난 10년간 다문화교육은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이건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일도 그렇지만 일반 공교육 학교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떤 교육이 제대로 된 교육인가 증명하기에는 그 경험과 내용이 일천합니다. 그래서 갈 길이 멉니다. 많은 다문화대안학교들이 이름으로 내세우는 글로벌, 국제 등의 말을 내세우는 것은 어떤 목표와 지향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여성가족부나 교육부, 일선 교육청에서 내세우는 글로벌인재양성과 이중언어교육은 이들 대안학교와 어떤 것이 같고 다를까요?

저는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문화교육이 현재 처해있는 적응교육을 뛰어넘어 글로벌, 국제등 말이 지닌 목표와 지향점에 도전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도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교육이 현재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루기 어려운 목표일까요? 그건 대안교육만의 몫일까요? 공교육만의 몫일까요?

다문화대안학교들이 적응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교육은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계획은 과연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그것이 가능하다면 소위 혁신학교라 불리는 것이 왜 전체교육에서 전면화 될 수 없을까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교육현안들은 대안학교 때문이 아닙니다. 공교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일어나는 파생적인 문제입니다. 그 일차적인 책임은 공교육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안교육은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만 그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지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향점이 없다면 만약 위탁형학교라 하더라도 대안이란 이름을 빼야 합니다. 보조학교라고 하는 게 마땅하죠. 백번 천번 양보해서 보조학교라고 합시다. 그럼 이 보조학교는 공교육과 다른 차별을 받아야 합니까? 공교육의 부족함을 보조해서 만들어졌는데 모든 혜택을 다 받고도 공교육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데 공교육으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야죠. 그래야 당연한 겁니다. 저는 현재 우리 교육이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푸는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교육에 관심을 둔 모두가 짊어져야할 몫이라 생각합니다. 다문화교육에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다문화대안학교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듯이 그 곳에서의 교육실험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권장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서로 치열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더 권장해야지요. 잘 하고 있는 학교를 파괴하고 없애는 것도 경쟁의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건 쉽게 할 수 있고 하수중의 하수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대안교육과 공교육이 다문화교육의 발전을 놓고 대등하게 경쟁합시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교육자로서 당연히 해야 될 책무이기도 하죠. 다문화교육에 있어서 아시아공동체학교도 당연히 보조제로서 학교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할 뿐 아니라 다문화교육의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우리학교의 소명이자 적어도 교육하는 자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은 죄입니다. 그건 밥 먹여주고 편안한 삶을 살게 해준 아이들(학생)들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다문화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보조제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시도하는 것을 공교육이 막아서는 안됩니다. 공교육만이 해야한다는 생각도 이것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아시아공동체학교는 다문화 교육의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학교 박효석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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