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 가정 불화 등 원인

[(부산)조은뉴스=문우람 인턴기자] 올 들어 부산의 중․고등학생이 한 달 에 한두 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으로, 학생들 정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중․고등학생은 총 8명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자살 학생 수가 연간 6~8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이다. 부산의 학생 자살 수는 2013년 연간 13명 수준으로 높았다가 2014년부터 7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8명으로 늘었으며, 올 들어 이미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교육청은 사고 원인으로 성적 비관이나 진로 고민, 가정 불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예년에 비해 자살 학생 수가 갑작스레 늘어나자 시교육청은 예방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이례적으로 생명존중 강조 주간을 재차 지정하고, 부산 시내 전체 604개교 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등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위기 학생의 조기 발견에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 에 한계성을 지적하고 있다. 검사의 응시한 학생 대부분이 정상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명의 사망자 중 7명이 정상군에 포함되었으며, 1명은 검사 전 상태였다.

이 때문에 검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 올해 검사는 문항을 전면 수정했다. 그 결과 부산의 자살 위험군 초․중․고 학생은 702명으로, 지난해 360명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당 1명 이상이 위험군에 포함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다 세밀한 접근을 주문했다. 부산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살은 사전에 어떤 식으로든 징조가 나타난다.충동적으로 결심하기 전 사전 요인을 찾아내어 적절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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