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은뉴스=이재훈 기자] 총15개 다문화국가에서 80여명의 초중고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아시아공동체학교에 박효석 교장을 만나봤다.

"작년에 배지를 받아 표고버섯을 재배해 봤는데 완전 실패했습니다. 습도가 문제였는데 어른들이 실패하는 모습과 다시 도전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교육이 아니겠습니까?"며 학교 뒤 버섯농장에서 박 교장은 말을 꺼냈다.

아시아공동체학교 뒤편에는 닭과 토끼, 칠면조 등 작은 동물원이 있다. 학생들에게 태어나는 토끼와 닭을 분양하는 기회를 줘 용돈을 직접 벌어보고 경제를 몸소 배우게 한다. 학교 위층에는 얼마전 220인치 크기의 작은 영화관을 직접 만들어 문화공간을 학생들에게 오픈하고 있다.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최근 고민거리는 한국학생들이 계속 이 학교에 등교할 수 있냐 없냐 입니다. 작년 4월에 교육청에서는 아시아공동체학교에 한국인 학생은 더 이상 다닐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작년 12월에 정식 통보를 받았습니다. 입학이 3월인데 2개월 동안 어떻게 일반학교로 전학을 가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며 박 교장은 심경을 전했다.

지금 아시아공동체학교와 부산광역시 교육청간의 한국학생들을 다니지 못하게 하는 문제에 대한 갈등이 진행 중이다. 현재 12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는 아시아공동체학교는 한국인 학생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인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남아있다.

"이제 한국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못 가겠다고 하니 지지해 주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설립 후 10년간 학교를 위해 헛되이 보내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승리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며 박 교장은 다짐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