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분석5] 국민의당에 희망은 있는가? 호남에게 국민의당은 무엇인가?


제3당인 국민의당 앞날이 안개 속이다. 안철수 후보는 예상 밖으로 3위에 그쳤다. 대선이 끝나자 바른정당과 연대를 시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런 모습이 더욱 왜소한 정당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런 해답 없는 움직임만으로도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큰 충격파를 겪는지 가늠케 한다.


한편으로는 늘 쫓기듯,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정당, 무색무취의 정당을 운영해온 게 현주소라는 평가가 많다. 도대체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에게 희망은 있는가? 그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한 중앙일간지 국회 출입기자는 “호남인들이 왜 안철수 후보를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특히 김대중 비서출신인 장성민 전의원에 대한 평당원 입당을 막은 이유에 대해 출입기자들도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했고 호남의 모태인 정당이 호남의 적통을 막고 정작 호남출신 의원들은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지역 여론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광주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지 국회출입기자는 “대선 전 장성민 전의원을 입당시켜 호남과 국민의당 정통성을 각인시켜주고 50대의 안철수와 장성민이 동시에 유세전을 펼쳤다면 제2의 황색돌풍과 19대 대선의 새로운 판짜기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호남 몰표를 위해 누구보다도 표의 확장성이 절실했던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비해 인재영입 시도에 소극적이고 플러스 정치가 아닌 마이너스 정치를 하며 호남민심을 자극하고 과소평가하면서 호남이 또 다시 국민의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과 구태정치 상징인물을 끝까지 전면에 내세운 점도 새 정치와 안철수 부가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려 선거 패인 중 패인이 됐다”라고 진단했다.

한 방송사 기자는 “장성민 후보가 이끄는 국민대통합당 전남지역 유세 때 국민의당 유세차 앞에서 국민의당 당원 조끼를 입고 서있던 사람이 장성민 후보 연단 쪽으로 다가와 장성민 후보 지지를 외치거나 후보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영남에서는 아예 장성민 후보에게 다가와 열혈 팬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한 가족이고 1번과 2번만 안 되면 된다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국민의 당 밑바닥 정서를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북의 한 일간지 발행인은 “국민의당 벽보에 국민의당 당명이 사라지고 왜소한 체격의 안 후보를 전신상의 이미지로 내세운 것도 유약하고 독선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부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친노 패권정치와 야당 적통인 김대중 정신과 호남의 뿌리를 부각하기 위해서는 장성민 전의원을 끌어들여 전략적이고 새로운 대선 구도를 만들 수 있었어야 했고 전통적으로 야당운동을 해온 지역 정당인들의 공동체 의식을 무너뜨리지 말았어야했다”고 전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임원은 “이제 국민의당이 살기 위해서는 구 정치인의 표상인 정치세대들이 스스로 2선으로 후퇴하고 호남의 새롭고 파괴력 있는 인재를 내세우고 통합의 정치, 새로운 야당으로 대전환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이 내부 인사끼리 자리를 돌려막는 형태나 인위적인 보수정당 연합형태는 그나마 마지막 기대를 갖고 있는 호남민심을 더 멀리 쫒아낼 것”이라면서 과감한 외부 인재영입과 야당의 적통 바로세우기, 진정한 새 정치 실천에 대한 치열한 몸부림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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