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영남 지지기반 위에 유일 호남출신 경쟁력과 선거구도 재편 조짐



<중앙일보>는 4월 5일자 1면 헤드라인을 “초유의 3무 대선, 화두는 쇄신”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여기서 3무는 ‘대통령, 영호남대결, 호남출신’을 말한다. 이 기사는 신문사 의도와는 상관없이 많은 호남인들에게 과거 대통령선거를 복기하게 했다.


역대 대선에서 유일한 호남출신 대통령은 김대중이다. 권력과 언론의 숱한 견제와 푸대접을 이겨내고 충청맹주 김종필과 소위 DJP연대를 통해 10,326,275를 득표해 40.3% 득표율로 수평적 여야정권교체를 이루며 당선됐다. 이회창 후보는 38.7% 9,935,718 득표를 보였다.

충청권 기반 위에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 선거전략의 복기
DJP프로젝트 기획자 장성민의 등장과 제2의 DJP 시도 주목

호남출신 김대중 대통령 당선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의 득표가 앞서 가능했다. 당시 이회창 후보는 대선 5개월 전 김대중 지지율 26.6%에 비해 40.6%로 대세론을 형성했고 언론도 그 지지대열에 동참했다. 한 달 후 전당대회가 마무리되고 이인제 출마와 아들 병역의혹이 불거졌다. 그리고 한 달 후 김대중 비자금 의혹이 불거져 김대중후보를 비롯 각 후보들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언론은 여전히 이회창 대세론을 버리지는 않았다.


선거 보름 전.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과 단일화를, 이회창 후보는 조순 후보와 단일화를 단행했다. 단일화 이벤트 효과를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는 김대중 35.3%, 이회창 21%, 이인제 28.1%를 기록했다. 다시 보름 후 결전의 날이 밝았다. 11월 25일 대통령선거 결과는 김대중 32.1%, 이회창 31.5%, 이인제 19.9%를 기록했다.

이 선거에서 이인제 표가 김대중 후보 쪽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청권 표의 결집과 분열 현상을 분석한 결과였다. 당시 DJP프로젝트를 만들고 실행한 장성민 후보의 경쟁력을 이 대목에서 반추할 수 있다. 충청권 출신인 JP와 이인제가 대선에 출마하거나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당시 충청권 유권자들은 김대중에게 표를 몰아줬다.

호남 유권자, 호남인물론에 몰표? 문재인 안철수 분산 지지?
영호남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 여부에 따라 선거 판 파장 클 듯

대전은 김대중에게 30만표, 이회창에게 19만표 이인제에게 16만표를 줬다. 충남은 김대중 48만표, 이회창 23만표, 이인제 26만표를 줬다. 충북은 김대중 29만표, 이회창 24만표, 이인제 23만표를 줬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DJ에게 표를 몰아준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영호남 표 향방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호남인들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어느 한 쪽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만약 호남출신 장성민 후보에게 표가 몰아준다면 당시 DJP파괴력 보다 그 강도가 더 셀 것이다. 각 후보들 간 표가 분산된다고 해도 영남 지지층을 가진 장 후보는 유리한 형국이다.

왜냐하면 장성민 후보는 현재까지 영남권의 지지자 그룹을 일정정도 형성하고 있고 전국적인 보수 지지층도 두텁게 형성돼 있다. 호남에서 몰표를 몰아줄 경우 장성민 후보는 영남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최초 호남출신 대통령이 된다. 호남이 영남권 후보들을 전략적으로 투표했던 방식으로 영남권 지지자가 늘어날 경우 호남은 전략적 선택이 아닌 모처럼 등장한 호남인물론을 지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영남권이든 호남권이든 한 후보라도 장성민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 된다. 그 파괴력은 제1 DJP연대보다 훨씬 더 큰 표의 확장성을 보일 것이다.

김대중, 선거 15일 남기고 대세론의 이회창 막판 뒤집기
김대중 적자 장성민 후보를 막은 국민의당의 뒤늦은 후회?

30여일 남짓 남은 19대 대선. 15일 남짓 남겨두고 이회창 대세론을 뒤집은 김대중 후보의 판세 뒤집기를 김대중 적자인 장성민이 재현할지, 이번 대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각 당의 후보 경선 이벤트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후보들의 지지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대선은 후보들 면면이 도토리 키 재기식이라는 힐난이 많다. 결국 합종연횡과 영호남 지지표 향방 그리고 마지막 경우수인 정책 대결구도로 가는 방식이다.

북핵문제와 사드 등 외교 문제가 첨예하게 등장한 상황에서 이 분야 전문가인 장 후보는 역시 타 후보들과 경쟁력에 앞서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튜브 개설 2개월만에 180만 조회기록을 세울 정도로 사이다 발언으로 네티즌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 대목에서 지금 가장 후회할 정당이 국민의당이다. 광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몇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박지원 대표가 장성민 후보의 입당 문제를 놓고 말도 되지 않는 트집과 핑계를 대며 보류시키며 호남의 열망에 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 당 고문인 신순범 전 의원은 “박지원이 5.18을 운운하며 장성민 입당을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전두환 방미 때 환영위원장, 그 공훈으로 동백장을 받았던 사람이 호남과 DJ의 심장에 대 못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선 의원 출신인 신순범 국민의 당 고문은 최근 탈당해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호남 일간지, “호남만으로 안 되지만 호남 없어서는 안 된다”
“호남인의 눈물 닦아주고 대한국민의 눈물 닦아줄 후보여야”

호남권 일간지 <무등일보>는 최근 “무등칼럼-빨라진 대선, 후보, 호남의 선택이 중요하다”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대선은 “호남만으로 안 되지만 또한 호남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 후보는 “도덕성과 실천력을 겸비한데다 언행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비정상을 바로잡아 나라를 번듯하게 되세우고 호남의 눈물, 나아가 대한민국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성민 후보는 최근 <OBS> 인터뷰에서 “낡고 썩은 정치,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를 싹 쓸어버리고 정치인들만의 이익 정치에서 오직 국민과 국가와 국익만을 생각하고 봉사하는 정치, 국민이 주인인 국민대통령시대를 열겠다”는 발언을 강조했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정치개혁을 부르짖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 정당중심에서 인물중심 투표 구도로 흘러가는 이번 대선에서 30여 일 동안 각 후보들의 면모를 면밀히 관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래서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대선은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뾰적한 이슈와 쟁점, 관심거리가 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호남대 비호남 대결구도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북핵 문제와 사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와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 경제문제 해결 가능자, 촛불과 태극기 분열정국을 국민통합으로 이끌 후보자를 찾을 경우 장성민 후보 경쟁력이 만만찮아 보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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