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촌경제 활성화’의 기치를 내걸고 지역별 특화된 지역 농산물을 가공 유통함으로써 농가 소득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토종명품화사업. 그 토종명품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 바로 (사)토종명품화사업단 조은기 단장이다.
조은기 단장은 농촌진흥청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종자 박사이면서 행정학 및 조직학 석사이다.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사)토종명품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의 CEO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종자 분야 전공하고, 유럽 등 30여국의 농업 정책, 기술, 과학, 교육 등을 수학했다. 또, 외국의 대학, 연구소 등의 컨설팅과 농업을 통한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고, 동유럽의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 등 국제적으로 더욱 유명하다.
경북 영양이 고향인 그는 1996년 고추시험장을 설립했고, 그 당시 전국 32개 특화작목시험장을 설립 추진해 영양을 고추로 특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약초가공공장을 준공,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춧돌을 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먼저 사업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경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늘 영양과 울진의 농업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방자치단체와 농가에서 약초와 산채로 가공유통에 힘이 되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평소 산간오지인 영양과 울진을 한 번 살려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그 요청을 받아들여 사업단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사업단의 목적은 약초와 산채라는 작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즉 현재 약초 소득원 50억 원 수준을 300억 원으로 확대하고, 농가의 소득도 가구당 최소 500만 원에서 1500만 원 수준을 1천만 원과 3000만 원 대로 확대하는 것으로, 농가소득 최소 20% 증가와 농촌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100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체 4개 육성과 우량 종묘 하우스 30동 건설, 가공 공장 2곳, 저장고 2곳을 육성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Q. 현재 농·식품 산업 분야에서의 사업단의 위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또, 사업단의 주요 현안은 무엇입니까?
A. 약초와 산채 산업에서 사업단의 초기 위치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6년 현재 20억 원 수준이나 2018년 100억 원 대를 목포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물전환 추출액으로 전환한다면 500억 원 규모의 기업체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초기단계이고 토종명품화는 약초와 산채 재배에서 명품으로 생산·가공하여 한국콜마(매출액 1조 500억 원 규모)에 납품하는 등 GAP로 재배된 농산물로 공급하여 업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약초와 산채로 기능성 식품, 화장품, 약제의 원료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Q. 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성공이란 무엇입니까? 또, 그 성공을 이루고자 지켜오고 있는 철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업단의 철학과 성공의 기준은 농업인으로부터 신뢰, 기업인으로 명품화에 대한 사업적 가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농가 소득 2배 향상 등으로 성공이란 단어를 갈음하겠습니다. 특히, 많은 농업인이 “농사지으니 살만하다”고 한다면 그것이 만족이지요.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CEO의 헌신, 공무원의 협조, 농업인의 자조정신, 유통업계의 투명성 등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사업단을 운영하시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마주하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그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셨습니까?
A.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보니 처음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또, 농업인의 조직화가 안 되고, 교육도 현장감이 떨어지고, 생산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고, 우량종자도 모르고…. 이런 구태의 조직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약초유통은 이미 레드오션화 되어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또, 약초 미니 가공공장은 가동율이 20%가 고작일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영양의 특별성과 천궁, 그리고 GAP 재배 등을 통한 상품의 우수품질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고, 그러면서 옴니허브, 한국콜마와 협약 후 가공 공장을 준공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2년여 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나름 정착기에 들어섰다고 자부합니다.
지금의 성공 키워드는 갈등관계 해소가 80%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20%는 유통라인 설정과 가공공장 운영으로 봅니다. 생산자와 가공자, 생산자간, 생산자와 행정가의 갈등이 수많이 있지만 운영 주체가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준공과 성공을 달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 즉 영양과 울진에 대한 사랑이 최고의 덕이지요.
Q. 사업단의 2017년 경영 전략 및 목표는 무엇입니까?
A. 2017년은 영양에 천궁허브가공공장이 생산한 약초 가공품 400톤으로 50억 원, 영양종묘로 약초와 산채 종자종묘생산 유통으로 2억 원, 울진농업법인의 저장가공으로 매출 2억 원, 울진의 오솔로의 도라지 가공 유통으로 3억 원으로, 총 57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영 전략은 각 자회사의 CEO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고, 생산자 조직체를 현재 220여 농가를 300여 농가로 확대하고, 회사의 자체경작 능력을 최소 30% 이상이 되도록 임대농경지를 최대한 확보하고, 우수 약초 재배 80여 농가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친환경 인증, GAP 재배, 지리적 표시제 등을 적극 활용, 영양과 울진의 약초 우수성을 세계와 전국에 홍보할 계획입니다. 그 방식은 국내외 수출과 현장 기업체와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Q. 사업단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A. 중장기적으로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운영한다면 나날이 성장하는 사업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천궁과 약제 영양과 울진 생산액은 현재 100억 원 규모에서 2018년 3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고, 이를 생물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한다면 500억 원에서 1500억 원의 새로운 사업이 될 것입니다.
Q. 사업단의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996년 전국의 특화작목시험장 32개를 설립, 작목당 1조 원 매출을 기획해 추진했으며, 2006년 세계적 종자은행을 설립해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종자허브 주권국가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또한, 2009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2010년 임업진흥원·수산사업단 등 1차 산업의 기술 개발 내용을 기술 산업화 기관 설립으로 유도하여 기술의 산업화 성공한 1차 산업과 연계 기술, 즉 ICT 기술의 통합을 이루었으며 농업기술의 세계화와 타 산업기술과 융합(의료분야, 첨단분야, 미용, 약제 등)을 이뤄냈습니다. 세계적 유전자원의 국내외 활용으로 자원 활성화에 기여하여 한국의 종자은행이 세계적 은행과 18만여 점의 자원 확보로 농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놓았습니다.
또한 영양, 울진의 생산자 조합원 250명, 16개 작목반의 연계망 생산구축을 하였으며 사업의 다양화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4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우수종자 종묘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100평 30동의 하우스를 설치하였으며 콜마파마(주)를 비롯한 약초 유수업체와 MOU를 체결하여 유통망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기인해 사업단은 2014년 대한민국사회봉사 대상 교육부문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국회의 대한민국사회봉사 대상 농업부문을 수상했습니다.
Q. 농·식품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계신 롤 모델로서 관계 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겨주십시오.
A. 사업단을 대기업과 상생협력모델이 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델로 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는 ‘내 농산물이 명품’이라는 소신과 자신감으로 우선 생산되는 농산물이 명품으로 만들어야합니다. 또한, 유통자는 농업인의 생산된 농산물을 경영비를 포함한 기준가격으로 정당하게 가격 설정이 되도록 수매계약 체결을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생산자와 유통자의 경영비 절감, 교육 지원 등 통합적 생각을 갖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농토를 산과 강 그리고 하천으로 개념을 확대해 통합적 사고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요구합니다. 현재 농토는 논과 밭, 과수원으로 되어 있지만 여기에 강, 산, 하천이 종합이 되어야 종합 농촌 개발 계획이 되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2017년 정유년 맞아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농업은 생명을 지키는 근간입니다.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까요. 또한, 농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 동력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농산물은 식품, 기능성, 화장품, 향신료 등 새로운 농·식품으로 발전하고 있고, 곤충산업, 미소동물산업 등 새로운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국민들이 농업인을 존중하는 것, 바로 그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