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은뉴스=이재훈 기자] 부산광역시(시장 서병수)와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본부장 변무장, 이하 공단 부산지부)는 지난 12월 28일 해운대센텀호텔에서 '2016년 부산 숙련기술 전문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부산시와 공단 부산지부는 부산지역 숙련기술인 단체 간 정보교류와 화합, 지역사회 기여방안 논의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부산시, 부산시의회, 대한민국명장회 부산지회, 부산기능육영회, 한국기능연합회 등 숙련기술 유관기관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시는 2016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김규영 광안공예연구소 대표에게 명장패를 수여했다.

김규영 대표는 "때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목칠공예를 향한 열정으로 대한민국명장이라는 영광을 얻게 돼 기쁘다."며 "40년 넘는 숙련기술을 바탕으로 후진양성과 지역사회 공헌에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김 대표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야 했다. 1976년 일본인이 경영하는 공예회사에 10년간 근무하며 공장장까지 맡았던 김 대표는 단조로운 조각에 싫증을 내고 창의적 조각을 위해 1987년 광안공예연구소를 창업했다.

현 한국조형예술고 1974년 1회 입학생이었던 그는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조소와 댓생 조각 등을 흥미롭게 배우기 시작해 일본어까지 섭렵했다.

"단조로운 공업생산에서 벗어나 창의적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 직접 디자인을 도안해 난이도가 어려운 긴 시간이 필요한 조각을 제작하고 있다. 대다수 작품이 일본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문화창조공방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국 공예학과도 창업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장원리로 없어지고 있다."며 김 대표는 "국가에서 양성하지 않고 학생도 지원하지 않는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충분히 공예를 배울 수 있다. 일반 공예작품을 국내외에 보급하는 현대문화상품을 제작 연구하는 제자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부산공예명장에 선정된 그는 그해 한국공예예술학원을 설립해 학생과 주부, 정년퇴직자들에게 생활조각 공예를 교육하고 있다. 한국적 문화상품을 알리고 전시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작품을 제작할 때 무념무상으로 임한다는 김 대표는 작품을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죽는 순간까지 조각을 하다가 가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돈이 되고 안되고 상관없이 조각과의 만남이 저에겐 즐거움입니다."

변무장 공단 부산지역본부장은 숙련기술 전문인의 밤 행사에서 "중소기업 성장과 청년실업 해소 등 우리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해답이 숙련기술에 있다. 앞으로 숙련기술인과 함께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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