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 이어>

[조은뉴스=김관운 기자] 다시 삼성이 돈을 버는 구조에 대해 짧게 기술해보자.

삼성의 4대 사업 분야는 소비자가전, IT모바일(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이다.

이중 영업 이익의 70%는 휴대폰에서 나온다.

하지만 앞글에서 봤듯 휴대폰에서는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다. 또 다른 기둥인 반도체 역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재 이렇다 할 미래성장동력이 없는 상태의 삼성이기에 “삼성이 위기다!”라고 진단하는 건 필자뿐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삼성이 무너지면 일어날 일에 대해 기술하겠다.

다소 충격적이고 지나치게 비관적이다 생각할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하지만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무맹랑한 소설은 아님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참고로 본 글은 필자 혼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서울대 박상인 교수가 연구해 발표한 삼성이 무너지는 시뮬레이션을 기초로 작성된 글임을 밝힌다.

삼성이 무너지면 일어날 일

1. 하청업체의 붕괴

삼성에 부품을 납품하는 우량 기업들이 함께 망하게 된다. 실업률은 7% 폭증이 예상된다.

2. 삼성그룹이 망함

삼성은 6개의 핵심 계열사 간 순환출자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물산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삼성그룹 자체가 망하게 된다.

3. 보험시장의 괴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험사 1위다.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삼성생명, 화재도 무너지기에 한국의 보험시장도 동반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4. 주식시장 위기

박상인 교수가 노키아가 무너진 사례를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가 무너지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0% 하락했을 때 삼성물산은 64% 하락한다. 삼성물산이 하락하면 다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 순환출자 구조 때문이다.

이처럼 연쇄적으로 다른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삼성그룹 자체가 망한다는 시뮬레이션이 나왔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시가 총액은 한국 전체 주식시장의 20%에 육박한다.

2013년 기준 492,288개의 법인의 이익 68조 9,710억 원 중 삼성이 17조 9,295억으로 26%나 차지하고 있다. 이런 기업이 무너진다면 법인 전체 당기순이익의 약 30%가 날아가는 셈이다. 그럼 한국의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평안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겠는가?

또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0%가 넘는다. 삼성그룹의 주가 하락이 큰 폭으로 일어나서 외국인들이 돈을 빼가면 바로 외환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외환위기가 오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그럼 뒤에서 따로 기술하겠지만, 1300조의 가계부채는 그날로 펑! 하고 터지게 된다.

5. 국민연금의 위기

국민연금은 현재 삼성그룹에 19조 원을 투자한 상태다. 삼성이 망하면 투자한 돈은 허공으로 사라진다. 가뜩이나 저출산 고령화로 줄고 있는 기금이다. 어쩌면 대다수의 국민이 국민연금의 혜택을 못 볼지도 모른다.

6. 은행의 위기

삼성은 그동안 주식발행이 아닌 단기차입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70%가 단지차입이고 20%가 채권이다. 쉽게 말해 은행 빚으로 기업을 운영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삼성이 무너지면 국내 시중은행도 큰 위기를 필연적으로 맞게 된다.

은행은 위기가 오면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은행에 돈을 빌린 다른 사람들에게 추가담보를 요구하거나 만기연장을 불허하고 우량 자산을 매각한다. 삼성 때문에 온 위기를 애꿎은 서민들에게 덤터기 씌울 가능성이 있다.

7. 제2의 외환위기

주식시장 분야에서 짧게 기술했지만, 삼성이 망하면 주가는 큰 폭으로 수직 낙하한다. 외국인들은 서둘러 돈을 빼갈 것이다. 바로 외환위기가 온다.

1997년 IMF를 기억하는가?
금리가 20%를 넘었다. 현 수준의 저금리에서도 버티기가 쉽지 않은 서민들이다. 다시 금리가 그때처럼 오른다면 정말로 혹독한 계절을 전 국민이 겪게 될 것이다.

결국, 삼성이 망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가계부채 폭발, 자영업의 몰락, 주택시장의 붕괴, 제2의 외환위기, 수출붕괴, 내수위기, 대량 실업 등등 상당히 비관적인 단어들의 나열이 예상된다.

과거 국가적인 위기가 있을 때마다 위기를 막는 최후의 보루는 정부였다.

문제는 지금의 정부에는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봤듯 정부에는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콘트롤타워 자체가 없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제법 오래전에 삼성이 망할 거라고 공언했다. 그는 삼성이 망하면 제2의 IMF가 올 거라고도 했다.

그의 발언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현재 삼성에 위기가 왔다는 건 누구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그리고 삼성이 정말 망한다면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7가지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현실이 된다.

이처럼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서 정부는 미리 재난을 대비할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지금처럼 최순실, 개헌 같은 정쟁에만 매달린다면 한국경제는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침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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