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선동렬감독 스몰볼 저력...김경문·로이스터감독 빅볼 반격

프로야구 2008 포스트시즌은 ‘일본파 vs 미국파’, 그것도 2대2로 팽팽하다.

추구하는 야구 색깔도, 출신도 너무 뚜렷하다. 먼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 출신인 제리 로이스터(56) 롯데 감독과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했던 선동렬(45) 삼성 감독이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많은 훈련을 하지 않는 대신 자율과 팀내 경쟁을 중시한다. 또 철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기동력을 앞세운다. 반면, 선동렬 감독은 팀 운영에서 공격력보다 투수력에 중점을 둔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을 즉시 출격시키는, 일명 ‘지키는 야구’로 감독 데뷔 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미국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김성근 SK 감독은 일본파다. 김경문 감독은 1991년 OB에서 은퇴한 뒤 이듬해부터 1993년까지 2년간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산하 더블A팀인 그린빌 브레이브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그뿐 아니라 김경문 감독은 공격 야구를 지지한다. 선수를 믿고, 번트 대신 강공을 자주하는 그의 뚝심 야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로 빛난 바 있다.

치밀한 분석에 따른 계산, 선수를 야구 기계로 만드는 조련법 등 ‘스몰 야구의 신’으로 꼽히는 김성근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인생 그 자체가 일본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SK 코칭스태프의 1군 주요 포지션도 모두 베테랑 일본인 코치들로 구성돼 있다. 김 감독의 야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올 정규리그 1위로 절정에 달해있다.

이렇게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은 일본파 대 미국파의 대결로 압축된다. 그리고 짧지만 긴 승부에서 누가 웃고 울까. 포스트시즌에서 4명 감독의 리더십을 지켜보는 것도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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