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 대표, 신년 조례사에서 통일 언급해

국기(國旗)는 각 나라를 상징하는 기(旗)로 국가가 추구하는 이념과 사상, 종교, 역사가 담겨져 있다.

인류는 고대 사회부터 자기 집단을 상징하고자 해 · 달 등의 징표와 색깔을 종이나 천에 표시했으며 이러한 깃발이 국가를 상징하게 된 것은 프랑스 혁명 때 쓰인 삼색기가 최초이다.

국기는 나라마다 도안이 매우 다양한데 이는 각 나라의 정치·사상·종교·문화 등에 따른 차이로 그 색상이 상징하는 것도 달라 나라를 이해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소련과 독일민주공화국의 기에는 낫과 망치가 있는데 이는 공산주의 국가임을 상징한다.

옛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 민주 공화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쿠바 등은 소련의 영향으로 국기에 대부분 별이 들어있다.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은 국기에 그믐달과 별이 있는데 이는 국교가 이슬람인 경우 자주 등장하며,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는 공통적으로 하양, 녹색, 빨강, 검정의 4색을 사용한다.

아프리카에 있는 상당수의 국가는 국기에 녹색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프리카에 존재하는 밀림을 상징, 동유럽의 슬라브계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하양, 파랑, 빨강의 3색이 나타난다.

특히 태양과 별, 달 등 하늘의 모습을 상징하는 도안을 이용한 국기가 많다.

미국과 필리핀, 브라질의 경우는 같은 별모양을 사용했지만 별의 숫자로 주(州)의 수를 나타냈다. 

태양을 이용한 국기로는 일본과 중화민국, 필리핀, 아르헨티나의 국기가 있고 달을 이용한 것으로는 이슬람교 계열국가중에 파키스탄과 터키 그리고 이집트의 국기가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태극기(太極旗)는 매우 특이하다.

사화기략(使和記略)에 따르면 태극기는 1882년 9월 박영효가 선상에서 태극 문양과 그 둘레에 8괘 대신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를 그려 넣은 '태극·4괘 도안'의 기로 시작됐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돼 있다.

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기 가운데 태극 문양의 파랑과 빨강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천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네 모서리 중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 감괘(坎卦)는 물, 이괘(離卦)는 불을 각각 상징한다. 이들 4괘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즉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평화를 추구하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고 있다.

한편 국기의 '평화'라는 의미와는 달리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의 오명을 받고 있는 남한과 북한 양국 대표의 신년사가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튼튼한 안보는 국가 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면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과 통일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논해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평화통일자문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병신년을 맞아 양국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민족 통일을 언급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통일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사회·경제적 여건 조성은 물론 민간단체 등을 통해 통일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갖춰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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