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가 현실로… 총77.67km 여강길따라 생생한 체험현장


[조은뉴스=이승연 기자] 남한강 상단을 단강(丹江), 중간을 여강(驪江), 하류를 기류(沂流)라 했는데 총칭해 여강(驪江)이라 한다. 여강은 강천면 이호리에서 양화나루(흥천면 귀백리), 기류는 양화나루에서 금사면 전북리까지로 구분한다.

여강(남한강) 전체코스는 총77.67km에 이른다. 역사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여강을 따라 체험길에 나서보자.

◆ 영월루~우만리 나루터(1구간) 
여주터미널에서 출발해 ‘달을 맞는 누각’이라는 영월루(迎月樓)를 시작으로 남한강(여강)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제방을 쌓기 전 모래에서 은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은모래금모래 유원지’를 지난다.

남한강과 연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복원된 황포돛배를 탈 수 있다. 수운이 발달했던 조선시대 수상요충지인 이호나루, 부라우나루, 우만리나루터를 만나게 된다.

치수를 위해 쌓은 제방, 배수문, 취수장 등을 볼 수 있으며,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무어장군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무어장군교(MOORE 將軍橋) 표석도 있다. 강과 바위가 잘 어우러진 부라우 나루터는 절경으로 꼽힌다.

구간경로는 여주터미널→영월루→은모래금모래(4.51km)→수생야생화단지→부라우나루(5.1km)→우만리나루(2.52km)까지 총12.13km이며 4시간~5시간 소요된다.

◆ 우만리 나루터~청미천(2구간)
우만리 나루터에는 300년 가량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과거 나루는 바위나 큰 나무를 중심으로 삼아 배를 운항했는데 느티나무가 그 역할을 했다.

흔암리는 ‘흔바우’라고도 불렸는데 바위가 희어서 이런 지명을 갖게 됐다. 이 마을에는 청동기시대에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주거지로 탄화미와 토기가 발견된 선사유적지가 있다.

이 마을에서 오래된 풍속으로 ‘액막이’인 쌍용거 줄다리기가 있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넘었던 아홉사리 과거 길을 지난다. 옛날엔 도리마을을 향해 난 도로가 단 하나 뿐이어서 들어온 길을 나가야 했으므로 ‘되래’ 혹은 ‘도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도리마을이 나온다.

구간경로는 우만이 나루→흔암리 선사유적지→흔암리 나루터→아홉사리 과거길(4.2km)→도리늘향골 마을회관(3.8km)→청미천(2.0km)에 이르는 총12.04km이고, 소요시간은 4시간~5시간 걸린다.

◆ 청미천~개치 나루터(3구간) =
청미천의 여울을 건너 크고 작은 강돌을 밟으며 모랫길을 따라가면 삼합리 대오마을이 나온다. 삼합은 말 그대로 세 곳이 합쳐지는 지점을 말한다.

세 개의 강(남한강, 청미천, 섬강)과 세 개의 도(강원, 경기, 충청도)가 한 곳에서 만난 것에서 세물머리라고도 한다.

대오마을에서는 남한강의 백미로 꼽히는 격조 높은 자산(紫山)의 당당함과 의연함을 느낄 수 있다.

구간경로는 도리 마을회관→청미천(도강)→대오마을→창남나루터(6.77km)→삼합저수지(5km)→개치나루터(남한강대교 공원, 4.4km)를 지나며 5시간 30분~6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생태자원으로는 삼합저수지, 자산, 단양쑥부쟁이, 호사비오리 등이 있으며 숙박지로는 부론마을 여관, 먹거리로는 남한강 매운탕이 있다.

◆ 개치나루터~강천교회(4구간) =
개치나루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이다. 개치나루에서 남한강 제방을 걸으며 충주에서 여주로 흐르는 남한강과 원주에서 여주로 흐르는 섬강을 볼 수 있다.

세곡을 보관해 왔던 흥원창에서 자산을 바라보며 섬강을 따라 강천면으로 들어가면 닷둔리 해돋이 산길이 나온다. 해돋이 길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옛날 길이다.

구간경로는 개치나루터(남한강대교 공원)→흥원창(3.18km)→자산→섬강교(2.27km)→닷둔리 해돋이 산길(3.82km)→강천교회(2.47km)로서 총11.74km에 소요시간은 4시간~5시간 걸린다.

문화자원으로는 개치나루터와 법천사지가 있고 숙박지로는 마을민박, 먹거리로는 강천매운탕이 있다.

◆ 강천교회~오감도토리마을(5구간)
바위늪구비는 남한강 물이 늘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늪이다. 강물이 늘면 남한강이 되고 강물이 줄어들면 늪이 된다.

더구나 굳센 바위와 검은 물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 곳에 이무기가 산다는 전설을 들으며 자란 마을 사람들은 무서움과 두려움 때문에 늪의 깊이를 재지 못했다.

늪을 따라 고운 모래 길을 걸어가면 자연이 속삭이는 듯한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양쑥부쟁이가 산다는 척박한 땅을 지나면 고라니와 꿩이 나오는 긴 갈대숲이 길게 뻗어있다. 강 옆에는 태조왕건, 천추태후 등을 촬영했던 장소가 나온다.

구간경로는 강천교회→바위늪구비(1.79km)→가야리(3.28km)→남한강대교 밑(2.32km)→오감도토리마을(2.44km)로서 총구간거리는 11.98km에 이르며 소요시간은 4시간~5시간이다.

문화자원으로는 여성생활사박물관, 숙박지는 마을민박이 가능하다.

◆ 오감도토리마을~영월루(6구간)
오감도토리마을은 고려 때 다섯 대감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한강 주변이기에 땅이 비옥하고 풍경이 아름답다.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으며 감자, 고추심기, 물고기잡기체험 등이 가능하다.

목아박물관은 무형문화재 제108호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설립한 동양 최초 불교박물관이다.

신륵사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강가에 위치한 사찰로서 여주란 지명이 신륵사와 마암으로 유래된 것으로 치수와 관련이 있는 유명한 사찰이다.

남한강가 절벽에 나와 있는 수려한 정자가 나옹화상이 입적한 강월헌이다. 신륵사 앞으로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하나였던 조포나루터가 자리잡고 있다.

구간경로는 오감도토리마을→대순진리회(2.47km)→목아불교박물관(3.38km)→금당천교(3.57km)→신륵사/조포나루(2.21km)→영월루(2.11km)→여주터미널(1.8km)에 이르는 총15.53km로서 5시간~6시간 정도 소요된다.

생태자원으로는 금당천, 반여울이 있으며, 숙박지로는 신륵사 템플스테이, 일성콘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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