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홀로서기, 직업만큼 활실한 대안은 없다."

[조은뉴스=박진호 기자]   지난 7월 장애인 직업재활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이 압도적인 지지로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제3대 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26년의 세월 동안 에덴하우스와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의 장애인 시설들을 운영하면서 직접 노동현장에서 장애인들과 부대끼고 생활해 온 장본인이 정 회장이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장애인들의 아픔과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나마 장애인 노동시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오는 2012년 3월까지 2년 5개월여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 정 회장이 몰고 올 변화의 바람을 기대해 본다.

# 장애인 직업재활의 구심점 될 터

“장애인 일자리는 장애인의 경제적, 사회적 참여를 의미한다. 장애인들에게 홀로서기를 하게하고 자립의지를 갖게 하는데 있어 직업만큼 확실한 대안이 어디 있겠는가.”

정덕환 회장은 소위 말하는 장애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업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제3대 회장 취임 이후 “협회가 장애인 직업재활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정 회장은 이처럼 협회가 진정한 장애인 직업재활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또 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에덴복지재단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붓겠다는 포부다.

특히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 ‘기초장애연금법안’ 준비 등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에 발맞춰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정책적인 접근이나 관련법 개정 등 시설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여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여 궁극적 목표인 중증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항상 ‘열려있는 협회’, ‘깨어있는 협회’, ‘나아가는 협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첫걸음은 화합과 신뢰 구축…특별법 강화에도 노력

정 회장이 제3대 회장으로서 가장 우선시 하고 있는 것은 ‘협회의 화합’이다. 취임 후 내딛은 첫 행보가 전국 16개 시·도 협회장 방문이었던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중앙협회와 전국 16개 시·도 협회 간에 화합과 신뢰가 구축되면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고, 이때 비로소 진정한 장애인 직업재활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 회장은 또 협회는 최종재활이라고 불리는 직업재활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회원들의 권익옹호 및 교육 등을 시행하기 위해 지원되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예산확보에 마땅히 협회가 중심에 서야한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을 강화시키는데 역량을 쏟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 회장이 이 같은 뜻을 품은 것은 특별법을 악용한 일부 사이비들의 행태로 인해 진정한 수혜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법은 정부가 장애인생산품의 판매 한계를 인정해 마련된 법안이지만 미흡한 면이 많다는 게 정 회장의 지적이다.

정 회장에 따르면 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지적장애 등 중증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이들의 통합고용 어려운 상태다. 그런 이유로 특별법에서는 사회적 기업까지 특별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특별법의 맹점을 이용해 일부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서도 버젓이 ‘장애인생산품’이라고 명기해 판매하고 있다.

정 회장의 주장은 특별법은 명칭에 걸맞게 중증장애인생산품이 우선구매의 초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강화해 장애인단체를 빙자한 ‘사이비생산품’을 일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회장은 현재 특별법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에서 분리하면서 설립한 것이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다. 현재 285개 시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신직종 개발을 통한 장애인 고용창출 확대, 직업재활시설의 사회적기업 육성,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 장애인생산품 홍보 및 시장개척 지원, 종사자의 지적함양을 위한 교육, 직업재활시설 솔루션 제공, 직업재활시설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구축,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실시추진 업무, 생산품 판매시설의 운영 및 관리 등이 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고용하고 있는 장애인은 375곳 시설, 1만784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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