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731부대는 항일 독립군부대"라는 말실수에 있은지 사흘만인 9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발끈, "장학퀴즈 하듯", "학생 다루듯" 등의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며 반발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 의원이 연이어 질문공세를 쏟으며 "민족문제 연구소의 성격에 대해 말해 달라"고 질문하자 짜증이 섞인 듯한 목소리로 "의원이 가르쳐 달라"고 되받아 쳤다.

한 의원이 정 총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정 총리는 "매번 대정부 질문을 받지만 마치 '장학퀴즈'를 하듯 물어보니 하는 말"이라면서 "총리가 된 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모든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학생 다루듯 그런식으로 질문하지 말아 달라"고 반발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이윤성 국회 부의장에게 "총리에게 엄중한 경고를 해달라"면서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말라니, 내가 '봉숭아 학당' 학생인가"라면서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 부의장은 "정 총리가 교수 생활을 오래하고 총장을 오래해 국회 본회의장이 학생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가끔 착각할 때가 있다"면서 "여기 나온 한분 한분이 전부 국민의 대표다. 답변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질의 막바지에 한 의원과 정 총리는 거칠게 말한 부분에 대해 서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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