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누나, "동생 죽음에 정선희 관여"...재수사 촉구

故 안재환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그는 죽어서도 편안하지 못하다.

더욱이 故 최진실이 자신과 안재환이 관련된 인터넷 루머에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함에 따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故 최진실의 유해는 평소 "죽으면 납골당이 아닌 산에 뿌려 달라"는 고인의 바람대로 4일 영결식 이후 1시께 장지인 경기도 성남영생원 갑산공원 가족묘에 안치됐다)

이처럼 故 최진실의 갑작스런 죽음과 관련돼 있는 안재환의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아직도 각종 억측과 소문만 무성하다.

안재환의 누나 안미선 씨가 9월22일 방송된 한 케이블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의 죽음을 정선희가 관여되어 있다는 발언을 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씨는 9월25일 정식으로 경찰서를 찾아 재수사를 촉구한 상태다.

안재환 누나 케이블채널에서 동생 죽음에 의문 제기…"절대 자살일리 없다"

안재환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 원인과 관련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다시 원점이다. 안재환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무엇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 당초 사채 독촉 때문에 안재환이 죽음에 내몰렸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안재환의 누나 안미선 씨가 한 케이블 채널에서 동생의 죽음과 관련, 안재환의 사망 경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안씨가 안재환 사망 사건이 불거지기 전 정선희가 보낸 문자를 공개, 안재환의 죽음을 밝힐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과연 안재환은 왜 죽었고, 정선희는 그 진실에 얼마나 다가가 있나.

안재환 누나 "동생 죽음은 의문투성이"

안재환의 셋째누나 안미선 씨는 9월22일 케이블채널 ETN '연예뉴스 EnU'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9월20일 안씨가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입원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동생 안재환은 타인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재수사해 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안재환 변사체 발견 2주가 지날 때까지 연락 한번 없는 정선희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씨는 8월21일까지 안재환과 연락이 닿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안씨는 8월19일 우연히 가게 앞에서 만난 안재환이 "누나, 밀린 2개월 치 임대료를 냈어. 조금만 힘내. 이따 봐" 하며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상하다는 낌새를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채업자 원 모씨와의 통화 내용도 언급했다. 안씨는 동생과 연락이 두절되자 9월1일 원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안재환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 연락이 안 되니 내일 실종신고를 하겠다"는 안씨의 말에 원씨는 "잠깐 기다리라"며 전화를 끊었고, 그날 밤 12시가 넘어 정선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정선희는 "원씨가 '안재환이 감금되어 있다. 그 장소를 알고있다'고 전해왔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안씨는 "다음날 원씨를 만나 '실종신고를 해야겠다'고 말하자 원씨는 또 다른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안재환의 행방을 찾았고, 원씨는 곧 50대 남성 은이사가 안재환을 데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모씨에게 안재환의 목소리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통화가 안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안재환이 "절대 돈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항간에 나돌았던 40억 사채설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40억은 불명확한 액수며 빌려준 사람을 모아보면 그 액수가 밝혀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정선희가 생존 확신해 실종신고 못했다"…정선희가 보낸 문자메시지 공개도

또 안재환은 본인 스스로 목숨 끊을 만큼 독하지 못하다"며 배고픔을 잘 참지 못하는 안재환이 차 안에 음식이 있었음에도 불구, 부검 당시 안재환의 위가 비어있는 것이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연탄가스 질식사라고 하는데 사망 당시 흐트러짐 없는 자세까지 의문투성이 라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사망하기 얼마 전부터 죽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발견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죽을 때는 모든 주변 상황을 정리하고자 유서를 쓴다. 그 유서는 힘들 때 쓴 거 같다. 사망 당시 발견된 유서는 위장해서 쓴 것일 가능성도 많다. 예전부터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전혀 장기를 쓸 수 없게 죽은 것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사업이 (정선희의 촛불 발언 때문에) 스톱됐다가 이제 돈을 거둬들여야 시기인데 죽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안재환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선희가 범인 얼굴 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안씨가 정선희와 관련된 부분이다. 정선희가 장례식장에서 "'언니 병원비는 제가 댈게요. 화장품은 언니가 맡아서 하세요'라고 말해 아직 정신은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참에 사채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서 이참에 묻어버린다. 고리대금업자들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정선희의 말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말도 했다고 한다.

동생 안재환이 실종됐을 때 정선희에게 '실종신고를 해야겠다'고 했더니 정선희가 "연예인 실종전문팀이 있다. 매일 그 사람들과 상의를 한다. 절대 실종신고를 하면 안 된다. 나도 일어난 지 얼마 안됐고, 실종신고하면 자기도 죽는다. 스캔들이 생기면 둘 다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 나라도 버티고 있어야 안재환이 오면 수습을 한다"고 말렸다고 한다.

"정선희는 '사람을 통해서 연락이 왔는데 몸매관리를 위해 기도원에 있으며 거기는 외부와의 전화를 끊고 있어 연락이 안 된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또 "9월10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안재환이 돌아온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말해 도저히 실종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내 정선희도 한때 납치? "그랬다면 범인 얼굴 모를 리 없어" 재수사 촉구

그러나 안재환은 9월8일 숨진 채 발견됐고,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최소 8월말 이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선희가 왜 생존을 확신하는 말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 의문이다.

정선희가 안재환 시신 발견 3일 전에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언니..그냥 제발 절 좀 믿으세요!! 자세한 설명 못 드리는 제 입장이요. 잘 있어요. 절대 비밀이고요!! 괘씸하게 생각지도 마시고요!! 본인은 더 괴로워할 테니까요"라는 내용이었다.

장례식장에서 시어머니가 정선희에게 남편이 실종됐는데 왜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나무라자 "자신도 잡혀갔었다가 나왔다"는 말을 했고, 주위 사람들도 들었다고 밝혔다. 장례식 끝나고 안씨가 되묻자 정선희는 이를 부인했다고. 안씨는 정선희가 범인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추석 때 정선희에게 부모님을 추슬러 드리기 위해 시댁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정선희의 해외요양설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2년 정도 쉬고 온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안씨의 재수사 의지는 강경했다. 원인이 분명히 밝혀질 때까지는 사건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

안씨는 25일 오전 노원경찰서를 찾아 재수사를 촉구하며 정선희의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측은 "유족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증거가 불충분해 정선희의 출국금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故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단이 10월 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안재환으로부터 ‘엄마’라 불리웠던 원 모씨가 주도해 온 채권단이 여태껏 기자회견의 내용 및 방향 조차 갈피를 못잡고 있어 회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안재환의 유족은 정선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면, 정선희 측은 이에 변호사를 선임, 법적인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향후 이들 양측의 대립각이 더욱 날카롭게 세워질 전망이다./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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