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북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중국은 현재 세계 경제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물이 됐고, 국민들의 의식수준 또한 그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북경올림픽을 개최하기 불과 1~2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성장이다. 북경올림픽을 개최하기 전 중국의 모습은 다소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우리 국민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공중목욕탕에서 담배를 피워대고,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역주행하기 일쑤였다. 중국이 경제특구로 지정해 남달리 애정을 갖고 공을 들였던 청도시의 지난 2006~2007년의 모습이다.

이는 청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중국국민들의 의식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그런 중국이 북경올림픽을 전후한 시점에서 국민들 의식변화에 매스를 대면서 달라졌다. 그리고 불과 3~4년 만에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민의식수준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 같은 성장 뒤에는 중국정부의 당근과 채찍이라는 양날의 정책이 주효했다.

당시 중국정부는 자국민들의 부족한 공중의식 때문에 자칫 북경올림픽이라는 세계적 행사를 그르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결국 중국정부는 자국민들이 의식변화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빼들었고, 이 정책은 성공사례로 남게 됐다.

최근 울산시는 ‘명품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브랜드 택시 ‘고래콜’을 내놨다.

법인택시 800대로 운영되는 ‘고래콜’은 첨단 콜 장비를 갖추고, 선ㆍ후불 카드결제와 안심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해 택시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전략아래 지난 5일 정식 출범했다.

시는 ‘고래콜’ 출범을 위해 모두 8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일반택시에 내비게이션은 기본이고, 현금 대신 카드로 요금을 낼 수 있도록 선ㆍ후불 카드결제기와 영수증을 발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그런데 일반택시에 나름의 치장을 통해 명품택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시의 계산과는 달리 벌써부터 삐걱거리는 소리로 요란을 떨고 있다.

명품택시에 걸맞은 기사들의 의식부족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택시기사가 카드결제를 거부한다.”, “영수증 발부기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영수증을 끊어 주지 않는다.”는 등 ‘고래콜’ 이용시민들의 불만이 하루가 멀다 하고 표출되고 있다.

이는 당초 시가 ‘명품도시’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무늬에만 치중한 채 그에 따른 의식변화는 간과한 까닭이다. 때문에 시에서는 명품택시를 내놨지만, 울산시민들은 짝퉁을 타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가 짝퉁이 아닌 올바른 명품도시로 거듭나려면, 그에 따른 의식변화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이다. 돼지 목에 진주를 달았다고 해서 그 돼지가 명품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공중의식이 전무했던 중국이 국민들 의식변화에 매스를 댄 것처럼 이제 우리도 칼을 들어야 한다. 중국이 보여준 당근과 채찍이라는 양날의 정책도 우리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 까 싶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desk@egn.kr]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