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충동적인 자살로 잠정 추정...약물·음주 여부는 1~2주 뒤 결과

2일 세상을 떠난 탤런트 고 최진실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3일 수사 브리핑에서 “유족 등 관계자들의 진술과 최씨의 사망 직전 통화내용, 메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충동적인 자살’로 잠정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진실은 사망 이틀 전 인터넷에 사채 관련 허위 글을 올렸던 A씨와 전화통화를 한 후 괴로워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과장은 “매니저 박씨에 따르면 최씨는 1일 오후 2시30분께 제약회사 광고 촬영 시 전날 A씨와 전화 통화를 한 후 잠을 못자고 울어서 얼굴이 부어 있는 바람에 촬영을 마치지 못하자 속상해했다. 그 쪽에서 선처를 부탁한다고 하는 통화 내용 도중에 다소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브리핑에서는 최진실의 사망 전 마지막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양 과장은 여성잡지사 기자와 나눈 마지막 통화에서 “최씨는 3분 정도 서럽게 울고 계속해서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죽을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해서 기자가 ‘누나가 왜 죽냐’고 달랬지만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아이들 크는 거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최진실의 사망한 자택에서는 자필로 캘린더와 수첩에 쓴 메모 내용도 여러개 발견됐다. 양 과장은 “안재환씨 내용이 특정돼 있는 게 아니라 막연하게 ‘세상 사람들이 터무니 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꿋꿋이 극복해야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측은 “앞으로 사채 괴담과 관련한 수사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부검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1시간20분 가량 이뤄졌다. 고인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최씨의 사망에 어떤 타살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약물이나 음주 여부에 대한 결과는 1∼2주 후 나올 예정이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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