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는 아직 발견 안돼..경찰, 시신 등 현장 확인중

톱 탤런트 최진실(40.여)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아직 유서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최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점 등에서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등의 작품에 출연해 1990년대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최씨는 꾸준히 방송활동을 하며 인기를 유지했으나 최근 탤런트 안재환씨 자살과 관련해 `사채업 루머'에 시달리며 큰 괴로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 어머니가 최초 발견 = 경찰에 따르면 어머니인 정모(60)씨가 이날 오전 6시15께 안방 욕실 샤워부스에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있는 최씨를 처음 발견했다.

자택에는 최씨의 자녀 2명도 함께 자고 있었으나 당시 최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곧바로 사망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아들인 탤런트 최진영씨를 먼저 집에 불렀고 누나의 죽음을 확인한 최씨가 오전 7시34분께 경찰과 119에 이 사실을 처음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신 등을 살펴보며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자살로 추정…동기는? = 아직 자필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인이 침입하거나 누군가와 다툰 흔적이 없고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으며 목을 맨 채 숨져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점 등에서 이번 사건을 자살로 보고 있다.

특히 최씨가 최근 탤런트 안재환씨의 자살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악성 루머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어왔다는 사실에도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최씨가 사채업을 하면서 안씨에게 빌려준 25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안씨를 협박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의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모 증권사 여직원 1명을 지난달 말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씨가 동료 연예인의 죽음과 사채업과 관련한 루머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계속 유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이유를 조사 중이다.
◇ 강남성모병원에 빈소 마련될 듯…연예인 방문도 벌써 = 고인의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의 유족은 경찰의 현장 검증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직 빈소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벌써 현장을 찾아 애도의 눈물을 흘리는 동료 연예인의 발길도 있었다.

탤런트 신애씨는 오전 9시께 최씨 집을 방문했다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곧 현장을 떠났다.

전 남편 조성민씨도 오전 10시 20분께 도착해 집 앞에 몰린 200여명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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