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을 걸어서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역세권 단지 중 역과 3~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릭! 스피드정보 부동산뱅크가 지하철 도보 1~3분, 3~5분, 5~7분, 7~10분 등 네 개의 구간으로 나눠 지난 1년간(2007년 9월~2008년 9월)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3~5분 구간에 위치한 단지들의 가격 상승률은 6.38%(3.3㎡당 1,646만→1,751만 원)로 파악됐다.

이어 5~7분 5.93%(1,404만→1,487만 원), 1~3분 4.57%(1,557만→1,629만 원), 7~10분 4.54%(1,409만→1,473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성이 가장 뛰어난 지하철역 도보 1~3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가 집값도 잘 오를 것이라는 일반적인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연구원은 “도보 1~3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는 편의성은 뛰어나지만 혼잡하고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다”며 “지하철역을 이용하기 쉬우면서도 보다 한갓진 도보 3~5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들이 집값도 비싸고, 가격도 잘 오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3~5분 역세권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수도권과 동일)과는 달리 경기와 인천 지역은 역과 보다 떨어져 있는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거셌다.

경기의 경우 5~7분 구역 내 아파트가 지난 1년간 2.71%(1,167→1,198만 원)가 올랐지만 1~3분은 1.58%(1,313만→1,333만 원), 7~10분은 1.36%(1,056만→1,071만 원) 상승에 그쳤다. 또 3~5분 거리의 아파트는 오히려 -0.65%(1,338만→1,329만 원)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역과의 거리가 더 먼 도보 7~10분 아파트가 28.22%(618만→793만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5~7분 23.41%(609만→751만 원), 3~5분 23.08%(611만→752만 원), 1~3분 18.99%(623만→741만 원)씩 뛰었다.

서울에 비해 지하철노선이 부족, 버스의 비중이 높은 이들 지역의 특성상 지하철역이 가까운 게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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