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줄타기 명인들이 한강에 뜬다. 이들은 오는 10월 2일 ~ 4일 한강 양화지구와 망원지구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1km 수상횡단 ‘세계한강줄타기대회 2008’에 출전해 줄타기의 진정한 세계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세계한강줄타기대회’는 고유의 민속스포츠인 줄타기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탄생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한강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면서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명물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첫날인 10월 2일(목)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줄타기 곡예 공연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긴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4개국에서 여성 출전자 4명을 포함한 27명의 줄타기 명인들이 참가한다. 작년 대회에 9개국 18명이 참가한 것에 비해 줄타기대회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참가자 명단을 보면 마치 기네스북의 한 장을 통째 오려붙인 듯하다.

베이징올림픽 성화 주자이자 ‘436m 높이 1399m 횡단’ 등 3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아딜리 우슈에우(Adili Wuxiuew), 탬즈강 횡단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제이드 킨더 마틴(Jade Kinder-Martin), 온 가족이 줄타기 선수이자 ‘8명 인간피라미드’라는 독특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왈렌다(Wallenda) 가족 등 각종 기록과 기네스 보유자 20여명을 한자리에서 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최연소 참가자는 19세(89년생)인 중국의 사타에르 우지압둘라(Shataer Wujiabudula)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작년 대회 우승자라는 사실. 그가 장대 하나에 의지해 한강 1km를 횡단하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11분 20초였다.

한국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을 맡아 유명해진 국내 최고 줄타기 전문가 권원태 씨가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선수로도 출전해 대회 개최국의 기량을 뽐낸다. 권원태 씨는 1번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경기는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망원지구 사이에 세계 최장거리인 1km 외줄을 설치해 가장 빨리 건너는 사람을 가려내는 기록경기로 진행된다.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LED를 통해 대회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대회장 내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3일내내(2일 오후 4시 20분~5시, 3일․4일 오전 11시~오후 5시) 세계적 명인들이 화려한 줄타기 곡예 공연을 펼친다. 미국의 왈렌다(Wallenda) 가족, 중국 왕휘 사단, 일본 오우치(Ouchi) 부부 등이 펼치는 스카이워킹, 줄 위에서 자전거타기 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흥이 오르면 직접 줄에 오를 수 있도록 높이 1.6m, 길이 9m의 줄타기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니 도전정신을 발휘해 봐도 좋을 듯하다.

대회 기간 중 매일 11시~17시 2호선 당산역 2·3번 출구에서 주행사장인 양화지구(출발지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므로, 10월 황금연휴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는 세계 유일의 익스트림 줄타기(X-Jultagi) 경기인 이번 대회를 통해 한강을 하이와이어 스포츠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행사 세부계획은 첨부와 같으며, ‘세계한강줄타기대회 2008’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x-highwir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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