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승연 기자]   독립기념관은 오는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80주년을 기념하여 ‘또 다시 타오른 항일의 불꽃, 광주학생독립운동’이라는 부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학생시위를 시작으로 1930년 3월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된 학생 중심의 독립운동이었다. 이는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 출구에서 한일 학생 간의 충돌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 일제의 기만적인 문화통치와 1920년대 이후 축적되어 온 노동·농민·학생층의 반일운동 역량이 결집되어 표출된 항일독립운동이었다.

또한 일제의 한인학생에 대한 대규모 구속, 이에 항거하여 전개된 제2차 시위투쟁은 전국 학생들에게 광주의 구속학생 석방이라는 공통적인 투쟁 목적을 제시해 주었다. 광주고보·광주농업학교·광주여고보·광주사범학교생들이 외친 ‘조선인 본위의 교육 실시’·‘식민지 노예교육 철폐’ 등의 구호는 고조되었던 동맹휴학 조건과 함께 일제 식민통치에 맞선 전국적인 항쟁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발생 원인과 전개 과정, 전국 확산 과정, 그리고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 계승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성진회 결성 기념 등 사진자료 80여 점과 격문, 참여 주요인물의 유품 등 문헌자료 30점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11월 12일 광주지역에서의 제2차 시위 주요 현장이었던 광주역을 배경으로 관람객이 참여하여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과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광주고보(현 광주제일고등학교)의 모표를 찍어 볼 수 있는 공간 등 체험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관람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되는 자료 중 광주고보 2학년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확산에 많은 역할을 한 독서회 중앙본부의 회원이었던 김상환 선생의 옥중 친필서한과 신문조서 등 2점은 처음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다.

옥중 친필서한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르던 1930년 10월에 광주형무소에서 형인 김상찬(金相灒)에게 보낸 것으로 부모님에 대한 안부를 묻고 의복과 교과서 등의 책을 차입하여 주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옥중에서도 공부를 계속하려는 의지와 당시 옥중 생활의 고단함을 편지의 행간에서 잘 살필 수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제7관 내에 마련된 특별기획전시실에서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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