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방송 화면 캡처

 

 

 

23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봉마을 180여가구 500여명의 주민들은 한 아무개(10)양을 ‘배곯던 아이’로 기억한다.

 

친어머니는 아무개가 두 살 때 이혼했다.

 

건설일용직 아버지는 새벽같이 일 나가 밤늦게 귀가 어린 아무개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

 

다방에서 일하는 새어머니를 3년 전 맞았지만 “파리채 같은 걸로 늘 아이를 때렸다”고 여러 주민들은 말했다.

 

새어머니마저 한 달 전 집을 나갔다

 

아무개의 아버지 쌀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진 않았다”고 힘없이 말했다.

 

주민들은 “쌀은 있지만, 밥 지어 먹여주는 어른이 곁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무개의 친척들은 “사랑받지 못하고 커서 따뜻한 정과 밥에 굶주렸던 아이는 친절한 어른을 잘 따랐다.”고 했다.

 

결국, 배고픔과 외로움은 아이의 약점이 되었고 이를 악용한 어느 어른은 아이에게 흉측한 손길을 뻗쳤다.

 

아무개.. 실종 엿새 만인 22일 아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지역사회 성폭력 피해 아동의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의 지역사회는 보호와 돌봄을 제공하는 ‘안전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성범죄자와 동거하는 ‘잠재적 범죄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박충기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의 아동 성범죄의 지리적 프로파일링에 관한 연구’를 보면 아동 성범죄 10건 가운데 6건(59.4%)은 피해 아동과 가해자가 4㎞ 이내에 인접해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아동 성범죄의 54%는 범죄자의 주거지로부터 2㎞ 이내에서 발생하며, 100m 안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17.7%나 된다고 밝혔다.

 

부모조차 놓아버린 아이들.

 

등하교길에 아동을 동행하도록 하는 등 가정의 돌봄을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이나 이혼·별거 등 해체가정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현실을 보자면 기초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해야 하는 빈곤층에겐 아무래도 무리일 수밖에 없다.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욕심과 이기주의가 팽배하여도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무분별한 범죄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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