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필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난 4년이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약 500여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주제들은 90% 이상이 경영, 인간관계, 심리, 성공, 코칭, 마인드콘트롤 등 소위 자기계발서라 이름 붙여진 주제들의 책들이었다.

그 덕에 비전홀딩스, 나라인재발전소 등의 인성개발 훈련센터에서 전문강사로 일할 수 있었다. 필자는 또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천이고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그것이다.

해서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을 그리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그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이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과 유사한 듯하나 실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성경과 대립한다고 여겨지는 근본적으로 틀린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의 공통된 주장 하나를 꼽으라면 “사람은 원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를 개발하면 인간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가질 수 있으며 심지어는 신처럼도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경은 인간이 철저하게 무능해 반드시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교회에서 또 목회자들이 성경의 메시지보다는 자기계발서들이 주장하는 성공과 번영의 논리로 교회를 운영하고 목회에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더욱더 큰 아쉬움은 이런 것이 마치 시대적인 흐름인 양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이 교회의 문화로 굳어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그 정점에 서 있는 책이 바로 조엘 오스틴 목사가 집필한 ‘긍정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뒤에 세부적으로 나름 반박하는 내용을 하나하나 이유와 함께 써나가겠지만, 긍정의 힘에는 성경과 닮은듯하면서도 자세히 묵상해보면 섬뜩하리만치 성경의 사상과 대립하는 내용들이 요소요소에 담겨 있다.

깊이 묵상하지 않고 무심히 넘기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 반성경적인 사상에 물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필자에게 들었다. 해서 필자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감히 ‘긍정의 힘’이 사탄의 달콤한 속삭임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표현해보고 싶다.

이는 대단히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라 큰 논쟁을 불러올 것이라 예상된다. 아마도 이 글에 수긍하는 사람들보다는 거부감을 표현하는 독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자기계발서를 백여 권 읽고 연구해온 사람의 하나로서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의 논리는 찰스 해낼, 조셉 머피, 나폴레온 힐, 클로드 브리스톨, 로버트 콜리어, 제임스 알렌, 제너비브 베런드, 데니스 웨이틀리, 조 바이탤리, 제임스 아서 레이 등이 집필한 서구 자기계발서들의 성공논리에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끼워 맞춘 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주지하고 싶다. 이는 보통 그 분야의 책을 20권 이상 읽으면 다음부터는 다른 책의 내용이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필자의 말이 거짓인지 사실인지를 알아보려면 해당 분야의 책들(특히 외국에서 번역된 책)을 20권 이상 읽어본 후 ‘긍정의 힘’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분명 필자의 글에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으리라 감히 확신해본다. 바라기는 필자의 글에 돌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일더라도 부디 글을 끝까지 다 본 후 던져주기를 진심으로... 정말로... 간곡히... 부탁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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