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성수기가 무색할 만큼 서울 전세시장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전세수요의 움직임이 둔해진데다 강남일대 대단지 입주 여파가 더해지면서 상당수 지역들의 매물이 적체되는 가운데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주로 중대형 단지가 내림세를 주도하는 모습. 비교적 강세를 지속했던 강북권도 전셋값이 크게 올라버린 탓에 수요층 형성에 애를 먹고 있다.

주간 변동률도 지역 전반적으로 고르게 약세를 보이면서 금주 -0.08%를 기록, 올해는 물론 2005년 1월 첫째 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금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확인한 결과 서울 -0.08%, 신도시 -0.08%, 경기 0.01%, 인천 0.11%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강동구(-0.72%), △중구(-0.68%), △송파구(-0.29%), △금천구(-0.23%), △관악구(-0.18%), △성동구(-0.16%) 순으로 내렸다. 반면 △강서구(0.40%)는 유일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3200여 가구 규모의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입주와 관련해 기 입주 단지들의 전세물량이 늘면서 약세다. 명일동 신동아 148㎡(45평형)가 2억8000만~3억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1500만원 내렸다.

중구는 잠실 신규 아파트 대비 전세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신당동 삼성 142㎡(43평형)가 2억5000만~3억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송파구 역시 입주물량 과다로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161㎡(49평형)가 3000만원 내린 3억7000만~4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금천구는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는 가운데 거래성사가 어려운 분위기다. 독산동 한신 171㎡(52평형)의 경우 1000만원 하락한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0.66%)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동(0.45%)은 올랐다. 평촌은 인근 과천시 일대에 3000가구 이상 규모의 재건축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장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평촌동 꿈건영3단지 125㎡(38평형)의 경우 2억3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동은 소형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진 가운데 중동 한라주공 69㎡(21평형)가 7500만~9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는 △의정부시(0.30%), △안양시(0.21%)는 오름세를 △과천시(-0.13%)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의정부시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소형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되면서 오름세다. 금오동 평화 62㎡(19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300만원 오른 3300만~38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안양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계동 흥화브라운빌3차 109㎡(33평형)의 경우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반면 과천시는 래미안3단지 입주로 기존 단지들의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16평형)가 500만원 하락한 7000만~8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서구(0.37%), △동구(0.33%), △계양구(0.3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구 일대는 전반적으로 가정동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심곡동 대동 109㎡(33평형)가 9000만~1억2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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