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26개 기업과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15조5천억원 투자협약 체결

[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박준영)와 무안군(군수 서삼석), 영광군(군수 정기호),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5일(목)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등 산학연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개 기업 및 금융과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투자협약은 전라남도와 풍력자원이 우수한 전남 서남해안의 무안, 영광, 신안 등 지자체가 국내외 28개 풍력발전 및 설비기업, 금융기업들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산업정책과 광역경제권 개발전략(서남해안권 풍력산업 허브구축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서 향후 20여년 동안 약 15조 5천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될 예정이다.


26개 기업 참여 - 발전 17, 설비 5, 금융 6개

이날 협약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포스코 그룹산하 포스코 파워와 포스코 건설, 한국전력 산하 (주)동서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발전, STX에너지, 대우건설,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 한국지역난방공사, 하이드로젠파워, 디엠에스, 한신디앤피, 이엔에이, 남학기업 등 17개 기업은 약 15조원을 투자하여 서남해안 도서ㆍ해양지역에 약 5GW이상의 대규모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단계적으로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DEWIND’사를 인수한 대우조선해양, 네덜란드 ‘하라코산유럽’사를 인수한 STX중공업, 독일 ‘SETEC’사의 기술이전을 받은 디엠에스, 씨에스윈드 등 5개 회사는 설비분야에 투자하여 이 발전단지에 나셀과 타워 등 국산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여기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광주은행, 대우증권 등 국내외 금융사들이 금융자문과 더불어 자금조달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된다.

이미 '호남 5+2광역경제권 선도산업 프로젝트'로 선정된 ‘서남해안 풍력산업허브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정부는 250억원을 투자하여 목포대학교에 해상풍력발전 중심 신재생에너지 우수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 풍력산업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목포대학교에 신재생에너지학부와 신재생에너지센터를 신설하여 전라남도 경쟁력 있는 풍력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1,000명의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토록 하는 한편, 풍력설비기업체 등에 97억원의 R&D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기대효과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대규모 풍력산업 내수시장이 창출됨으로서 최근 극심한 침체기에 있는 ‘조선산업’의 공백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직 선진국 기술의 75% 수준에 불과한 국내 풍력기업들이 조기 기술 선진화를 통해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확고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미래 ‘에너지 전쟁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25천명이상의 직접고용 창출과 연간 641억원의 지방세수, 2020년에 이르면 연간 매출 30조원 이상의 규모경제 효과, 세계 최대 바다목장(약 2,000㎢) 조성에 따른 수산 소득증대 등으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추진배경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독일 ‘지멘스’사가 전남 서남해안(임자도) 지역에 500MW급 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실시한 타당성조사(풍황조사)를 시발로, 2004년부터 동국S&C와 포스코, 한전산하 발전기업, 디엠에스 등이 전남 30여 곳에 잇따라 풍황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동국S&C가 가장 먼저 신안군 ‘비금도’ 해변에 ‘3MW’ 풍력발전단지를 건설, 상업발전을 개시함으로써 서남해안 지역의 풍력산업 타당성(수익성)을 ‘실증’한 계기를 만들게 되었고, 수많은 국내외 풍력발전 기업들이 이 지역을 대상으로 발전사업을 희망(신청)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풍력발전소 난립에 따른 난개발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방향과 국내외 풍력산업 투자동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국내외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게 된 것이다.

주요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

이를 위해 전라남도는 지난 4월~5월 중 5GW 풍력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국제워크숍 및 투자설명회’를 현지와 독일 하노버에서 각각 개최하고 지속적인 투자상담을 통해 지난 9월말까지 사업계획을 제출한 총 31개 기업 중 26개 기업과 이번에 투자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5GW 풍력 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와 동시에 3개 지자체 공무원과 기업 등이 공동 참여한 ‘5GW 풍력사업 민관합동추진단’(21명)을 발족하고 사무실을 개소하였으며,

오는 11월중 유럽지역 풍력설비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12월까지 사업추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내년 1월중에 국내외 20여개 기업 및 금융과 2차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내년 7월까지 육상풍력시범단지(200MW) 건설사업을 착공토록 하는 한편, 내년 말까지 1단계(2010~2019) 3GW 규모의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단지 사업타당성조사’ 용역을 모두 마치고, 정부의 풍력산업 육성정책과 보조를 맞추어 2011년부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대불산단에 ‘신재생에너지 전용단지’로 20만㎡ 부지를 이미 확보하였으며, 신안조선타운 약 231만㎡, 영광 홍농에 약 40만㎡의 임해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내년 초에 착공하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풍력설비 기업들에게 공장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 김영학 차관 대독
“전라남도가 서남해안 지역의 우수한 풍황자원을 토대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비전에 부응하여 관련 지자체 및 업계와 공동으로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를 역점 추진해 나가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말하고, “하루가 다르게 전개되는 ‘세계 에너지 전쟁시대’에서 우리 풍력산업이 조선과 자동차 산업 이상의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 메김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앞장서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

“전남 서남해안에 포진된 2천개의 섬과 6,400㎞의 해안선 주변은 수심이 얕고 북서계절풍이 6개월 이상 관통하여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좋은 풍력여건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라고 강조하고, “전남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 지역의 경쟁력 있는 풍력자원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여 에너지 기후 시대에 대비하고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력을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주) 사장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조기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매우 좋은 ‘기회의 터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설비투자 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 공급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그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영암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그린경영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고 말하고,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는 국가의 미래 비전이자 핵심 전략인 ‘녹색성장의 길’이기 때문에 정부·지자체·기업·금융 모두가 반드시 가야하고 또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3. 한국풍력시장의 현황

국내 풍력시장은 2008년 현재 설치용량 235MW(전세계 시장의 0.2%에 불과)이고 국내 중대형 풍력발전기 설비의 대부분이 수입(99%)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야 유니슨과 현대중공업이 주력설비인 ‘나셀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갔고, 두산중공업과 효성은 R&D 단계를 마치고 실증단계에 있으나 그 기술수준이 세계 수준의 약 7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이 각각 미국과 네델란드의 중견 풍력기업 또는 연구소를 인수하여 설비투자를 준비 중에 있다.
다만 타워, 블레이드 등 부대 구조물과 단조 부품만이 동국S&C, 태웅, 평산, 용현BM 등 국내 몇 몇 조선기자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작 시공 또는 수출되고 있어 한국의 풍력산업이 세계 풍력시장(‘08년 현재 약 70조 규모 - 2015년 약 250조 전망)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비용, 기술 개선 등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4. 전남의 풍력산업 투자환경

최근 국내 5개 기업이 전남 서남해안의 도서 및 연안지역 30여 곳에 30M~50M 상공에서 풍황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약 6~7m/s 풍속이 계측되고 있다.
이를 해상에서 측정한 결과로 환산하면 약 7m~8m/s 이상으로 나타나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연안지역 중에서 육해상 풍력발전을 위한 가장 양호한 투자환경(경제성)을 갖추고 있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07년도 ‘에너지관리공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남은 해상풍력 발전잠재량이 14GW에 달하여 국내 최고의 해상풍력 발전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0개의 섬과 6,400KM의 해안선 주변지역의 얕은 수심은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풍력과 연관효과가 높은 56개 조선소(대형조선 2개소, 중형조선 7개소 등)와 220개의 조선기자재 공장 등 연관 인프라와 함께 여기에 종사하는 약 35천여명의 조선 기능인력은 전라남도가 풍력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데 큰 발판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5. 독일 등 선진국의 풍력산업 육성 정책

독일 등 세계 풍력 선진국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통해 자국의 풍력산업이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특단의 육성정책을 마련 지원하고 있다.
육상풍력의 경우 독일 270원(0.15€), 영국 243원(0.135€), 이탈리아 342원(0.19€)의 발전차액지원을 하고 있고, 해상풍력의 경우는 육상풍력에 비해 약 1.5배를 더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송전선로’와 계통연계를 위한 ‘변전소 건설’비용이 전액 발전사업자가 부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선진국의 경우 일정 비율을 국가가 지원을 하고 있다.
독일, 덴마크, 영국, 중국은 전력사 또는 송전운영자(TSO)가 부담하고 있고, 일본은 설비 비용 30%~50% 지원과 계통연계 보조금 지원하고 있다.

6. 향후과제


정부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여 국내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예’와 같이 우리 정부차원에서도 특단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의 경우는 육상풍력발전 발전차액지원(107원)의 2배에 가까운 지원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며, 또한 풍력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 제거(수익성 제고)를 위해 1KM당 약20억 이상이 소요되는 송전선로 및 계통연계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조속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40MW 육상풍력발전 시범단지’를 전북 새만금 일원에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조만간 100MW 해상풍력 시범단지 건설을 우한 타당성조사에도 착수할 계획임을 고지했다.
이를 위해 종합적인 풍황 등 조사를 위해 ‘기상탑’의 설치 위치를 전북 ‘위도’ 근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가 수십억을 투자하여 설치하는 ‘기상탑’은 ‘해상풍력발전시범단지’ 선정을 전제로 한 사전 타당성 조사적 성격의 사업이기 때문에, 14GW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해상풍력 발전잠재량(‘07년 에너지관리공단 조사결과), 최근 조사한 양호한 풍황(7m/s)여건 등, 그리고 이러한 투자환경을 고려하여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수많은 기업들(25개기업 / 15조5천억원)의 장단기 투자 사업계획, 계통연계(영광원전/홍농변전소 연접)의 용이성 및 비용최소 여건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40MW 규모의 육상풍력 시범단지’를 전북 ‘새만금’지역으로 이미 결정 발표한 만큼, ‘해상풍력발전 시범단지’는 지역안배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전남해역’으로 배정하여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투자 세계시장 진출을 도모코자 하는 기업들을 선도적으로 지원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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