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서 재활증진대회 및 장애인 동거부부 20쌍 합동결혼식 가져

[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장애인들의 재활 자립의지 고취로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18회 전라남도 장애인 재활증진대회와 제9회 장애인 동거부부 합동결혼식이 14일 고흥군 팔영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남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평호) 주관으로 개최돼 각급 기관단체장, 장애인, 하객 등 전남도내 22개 시.군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동거부부 20쌍의 결혼식 등 성대한 행사로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는 전남도 장애인 재활 증진대회 기념식과 함께 20쌍의 장애인 동거부부 합동결혼식이 진행된데 이어 2부 장애인들의 장기자랑 시간에는 전남 각지에서 모인 장애인들의 노래와 장기 등 다채로운 끼를 뽐내며 화합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복지 유공자로 광양 주식회사 포스콘 봉사팀장인 이제원씨 등 민간인 10명과 고흥군 주민생활지원과 박철수 등 공무원 4명이 도지사표창을 받았다.


박병종 고흥군수의 주례로 진행된 장애인 동거부부 합동결혼식에선 혼인서약과 함께 전남도 지체장애인협회에서 마련한 예물 교환이 있었으며 결혼식을 마친 20쌍의 부부는 이날 오후 광주공항을 출발해 2박3일간 제주도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날 합동결혼식의 주례를 맡은 박병종 군수는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 장애가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하고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늘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하였다.

박정희 전남도 복지여성국장은 이날 장애인재활증진대회와 장애인동거부부 합동결혼식 축사를 통해 ‘하지 못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해 “각자 남다른 소질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춰 당당한 사회 역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전라남도와 고흥군이 후원하고 전남 지체장애인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개회식과 예식, 그리고 시ㆍ군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자활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다짐하고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장애는 삶의 장애가 아니라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인식 전환을 위해 매년 시ㆍ군을 순회하면서 개최되는 본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내용으로 어느 행사보다도 모두에게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특히, 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휠체어와 목발을 짚고 나란히 결혼식 단상 앞으로 행복한 표정과 모습으로 입장한 19쌍의 신랑, 신부들이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들 신혼부부의 얼굴에는 서로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모두를 기쁘게 하였으며, 고흥에서 희망을 열어가는 새 출발의 의지도 보였다.

한편, 올해 행사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예방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손 소독제와 세면장비를 제공하고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에도 빈틈이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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