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G마크. 생산, 가공, 유통 등 전 과정 경기도가 보증

[조은뉴스=박진호 기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시장은 2007년 1조8,989억 원이던 것이 이듬해인 2008년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조3,541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오는 2010년에는 6조1,44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기도의 G마크 농특산물은 이러한 친환경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은 ‘안전 먹거리’ 중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제품의 질과 안정성, 소비자 만족도 등을 고려할 때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G마크가 전 세계적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지역의 농특산물을 보증하는 제도로는 유일하다는 사실은 이러한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마크가 친환경농산물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인공으로 낙점이 확실시되는 이유다.

엄격한 인증절차, 철저한 사후관리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대한 브랜드화가 러시를 이루면서 해 마다 수십 개씩의 새로운 농특산물 브랜드가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적자생존’이란 말처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는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경기도의 G마크가 탄생 10돌에 불과 1년여를 남겨 놓고 있음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G마크는 지난 2000년 10월 경기도가 야심차게 선보인 도 통합브랜드로 ‘경기도가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범했다.

특히, 개별 농특산물이 아닌 광범위한 종류, 다양한 상품들에 브랜드를 부여하고, 그 품질과 안전성을 도지사가 보증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G마크의 뒤를 이어 충청북도의 '청풍명월' 등 여타 광역시·도들이 광역브랜드를 속속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G마크만큼 성공적인 브랜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G마크가 타 시·도의 광역브랜드들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배경의 큰 자락은 역시 ‘좋은 먹거리’이다.

우선 뛰어난 품질의 농특산물을 추린 뒤 엄격한 인증절차와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접목한 것이 성공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G마크는 생산단계부터 농약이나 항생제 등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출하 직전에는 정밀검사를 거친 농특산물에만 부여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일단 시·군이 사전조사를 거쳐 추천한 우수상품들만 G마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어 도와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 경기지회가 생산 현장을 방문해 품질과 위생 상태를 점검한 뒤 통합 상표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비로소 G마크를 붙이게 된다.

G마크 사용기간은 사용권을 부여받은 날부터 1년간이고, 매년 9~12월 사이 첫 심의 수준의 엄격한 검사를 통과해야만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G마크는 인증을 받더라도 지속적인 품질관리는 필수다. 만일 이를 소홀히 할 경우 그 자격은 여지없이 박탈당한다. G마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와 소시모의 추가 심사에서 탈락해 G마크 사용권이 취소된 업체가 33개나 된다. 대부분 수입산 원료 사용, 부적합 농산물 생산, 허용치 이상의 유해물질 검출, 위생상태 불량, 생산 및 사후관리 미흡 등이 이유였다.

통합 상표 조례에 의해 G마크를 받았다 취소된 업체들은 이후 3년간 신청 자체를 할 수 없다.

도는 또한 G마크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농특산물에 대한 리콜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손해보험에도 가입해 G마크 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는 최고 1억 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도는 보험과는 별도로 손해배상을 위한 예산까지 확보하는 치밀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매출액 1조원 돌파 초읽기

많은 브랜드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사이에도 G마크는 오히려 인증업체를 늘리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0월 G마크 출범 당시 G마크 인증을 받은 경기도 내 농특산물 생산업체는 6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햇수로 10년째인 올해 인증 업체는 쌀과 배·포도 등 과일, 떡류, 채소류, 김치, 버섯류,  한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까지 30여개 품목을 생산하는 166개로 늘었다. 상반기와 하반기 심의가 끝나면 200개 내외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도는 오는 2012년까지 G마크 농특산물 500개를 확보하는 한편, 안정적인 G마크 상품 공급과 매출 증진을 위해 G마크 전용 물류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07년 2천931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5% 증가한 5천41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오는 2010년 매출액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는 G마크를 통해 올해부터 까다로운 학교 급식 시장에도 파고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23여억 원어치 G마크 농산물과 100억 원 규모의 축산물을 올해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고, 내년부터는 공급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마크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문제열 경기도 농산유통과 브랜드 마케팅팀장은 “G마크가 500개가 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음식점이든 학교급식이든 가정에서든 G마크 농특산물만을 갖고도 거의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해지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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