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유인식물로 꽃매미 방제 성공-현장평가회 개최

[조은뉴스=한 중기자]   농촌진흥청은 최근 포도재배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꽃매미(일명 중국매미)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신문제 해충방제전략 연구팀’을 만들고 본격적인 꽃매미 문제 해결에 나섰다.

산학연 해충 전문가들로 ‘돌발해충 꽃매미 발생원 밀도억제 기술 개발’이라는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트랩식물을 이용한 발생원 꽃매미 밀도억제 기술 개발, 천적 및 곤충병원성 미생물을 이용한 꽃매미 방제 기술개발, 꽃매미의 분포 및 확산 경로 특성 구명, LED 및 초음파를 이용한 꽃매미 방제기술 개발,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한 꽃매미 이용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팀은 진딧물의 시기별 기주이동 특성에 초점을 맞춰 같은 매미목 해충인 꽃매미가 포도가 익어가기 시작하는 8월 초순이후 왜 기주를 이동해 포도밭으로 집중하여 모여드는지를 구명하기 시작한 결과, 꽃매미가 기주를 이동하는 근본 원인은 가죽나무가 8월 이후 만들어 내는 2차 대사산물의 일종인 테르펜류의 농도증가에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 이들의 기주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원 기주식물인 가죽나무를 트랩식물화하여 발생원 안에 분산되어 서식하고 있는 꽃매미 성충을 트랩식물로 유인하여 유살함으로써, 발생원 안의 꽃매미 성충 밀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포도원으로의 이동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트랩식물의 유인유살효과는 무처리 대비 최대 67배 이상으로 나타나 이러한 방제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꽃매미 성충이 포도원으로 침입하기 전에 발생원이 되는 인근 야산에서 이들의 밀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게 된다.

트랩식물의 효과는 성충만을 집중 유살하기 때문에 그 해 보다는 이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기술이며, 꽃매미 방제약제를 포도원에 살포하는 대신 야산에 산재해 있는 트랩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무농약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기술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김광호 박사팀은 “이 기술은 꽃매미가 포도밭으로 이동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환경친화적 방제방법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 시책건의해 전국 꽃매미 대발생지역에 신속히 보급함으로써 농가의 현장애로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꽃매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에서 바로 트랩식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10월 12일, 경기도 안성시 포도재배단지에서 포도재배농가를 초청해 현장평가회 및 설명회를 갖고 발생원의 꽃매미 밀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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