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잘 만들어진 해전 재현은 역시나 명량대첩축제의 백미였다.

10일 오후 3시 30분 약무호남 민초 입성식부터 이어진 명량해전 '13대 133'까지 1시간 반의 대단한 다큐멘터리였고, 관광객까지 412년전 역사를 거스러 올라가는 감동을 주었다.

명량대첩기념공원 자연무대와 반대편 녹진 수변무대, 경사면까지 꽉 채우고, 450여미터의 진도대교까지 빽빽하게 들어 찼다.


재단법인 명량대첩기념사업회 축제 상황실에서는 당일 관광객 수를 잠정적으로 15여만명으로 추계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번 축제가 얼마나 높은 관심 속에 전국적 축제로 거듭났는지를 입증해주었다.

금년 명량해전은 역사와 이야기가 있어 울돌목 바다에서 조선수군, 왜선의 전쟁보다 테마가 가미되어, 이해도 쉽고 박진감이 넘쳤다는 평이다.

이례적으로 해운대 영화에 출연하였던 스턴트맨들이 배위에서 접전전을 리고, “신기전”의 특수 효과팀들이 전쟁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하여 100여척의 어선들이 참여했던 해전재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음악과 치밀하게 구성된 특수효과,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역시 기대했던 대로 장대한 현장"이었다는 감탄 어린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성혁 전라남도 관광정책과장은 "명량해전 당시 인접 해안 주민들이 많은 어선을 몰고 전투에 참여했고, 해남 옥매산, 진도 만금산에서 강강술래를 통해 군세를 과시하는 등 함께 승리를 이끌어냈던 역사적 사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위기를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재현 행사 직후에 열렸던 대규모 헌화행사가 대표적인 예다.


명량해전에 참여한 한.중.일 희생자들의 넋을 상여 3기에 안치하고, 박준영 도지사를 비롯한 이충무공 후손, 진린장군 후손, 일본 구루시마 장군 후손, 난중일기에 기록된 오극신, 양응지 후손들, 관광객까지 참여하여 진도대교 위에서 국화꽃 1000송이를 울돌목 바다에 띄우는 장관이 연출 될 때는, 저도 전쟁도 없는 평화를 기원하는 한마음들이 되었다.

이밖에도 바다에서는 수상 오토바이 20여대가 수상쇼를 벌렸으며, 강진에서 5시간이 넘게 항해해서 온 청자운반선인 온누리호, 거북선유람선, 생존수영대회, 래프팅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졌다.


명량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내일은 축제 대미를 장식할 대규모 만장행렬이 장식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4시 진도대교에서 상여 5기와 수백여 장의 만장 행렬이 펼쳐지며, 상여꾼만 700여 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관광객들도 만장을 들고 따라갈 수 있도록 기존 만장을 제외하고도 500여 개의 만장을 추가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김훈 작가와 함께 하는 역사 교실 및 팬 사인회, 열기구에서 진도대교 아름다운 풍광 감상하기, 신호연 날리기, 로봇 바이크 타기, 조랑말 타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무라세 마키오(구루시마현창회 사무국장, 69세)는 "매번 명량대첩축제에 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조인 구루시마 장군의 혼이 있는 곳입니다. 금년에 약무호남제례에 조선장군이나 의병과 똑 같이 제사도 지내고, 명량수로에서 국화를 바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서 특히 좋았다"며 "축제의 주제처럼 전쟁이 있었지만 평화와 상생을 의미하듯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우며 잘 살아가면 좋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또,오상민(난중일기의 민초참여 기록의 오극신 후손)씨는 "정유재란 당시에 이곳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군을 무찌르는데 큰 공을 세운 오극신 할아버지를 기억하여 금년 명량대첩축제에서는 헌화도 하고 제례를 해 줄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며 "일반백성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경만 할 수 없어 이곳에서 용감히 전사하신지 412년만에 이런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는 명량대첩 전승 재현에 대한 관광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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