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보여주기 위한 행정...행사 홍보 크게 부족

22일 인천시는 단 하루만이라도 자동차 이용을 자제해 대기오염을 줄이자는 취지로 세계 주요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차 없는 날' 행사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시는 인천전역에 승용차 이용 자제를 홍보하고 공공기관 등의 차량출입을 출근 시간부터 오후 6시까지 통제하는 한편, 시청 앞 미래광장부터 광장로까지 총 545m 거리의 차량진입을 통제하고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는 등 세계적 행사에 동참했다.

하지만 행사의 주체인 인천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서울시의 경우 성공적인 '차 없는 날' 행사를 위해 출근시간인 오전4시부터 9시까지 수도권 내 지하철 및 시내버스 등을 무료이용 할 수 있게 해주고 자전거 무료 대여를 실시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임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와 시내 곳곳에 자전거 무료수리 센터 운영 등의 실질적인 행사참여 유도 방안을 수립·실시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대규모 홍보작전을 펼쳤다.

반면 인천시의 경우 인천지하철을 제외한 특별한 대체 교통수단은 마련되지 않은 듯 했다. 오후부터 민간단체 등의 자전거 대행진을 진행하고 '차 없는 거리'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 등의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실시할 뿐 행사의 본래 취지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연수동에서 부천까지 출퇴근을 하는 이모(25·여)씨는 "행사를 맞은 오늘 출근길 인천 지하철이 무료 이용이라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지하철 무료이용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지하철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부평구에 사는 함모(40)씨는 "연수구청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당황했다"며 "차 없는 날도 좋지만 최소한의 주차할 공간은 확보해야지 행사로 인해서 갓길에 주차한 차량들만 늘어났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밖에도 연수구청에서는 주민들이 연수구청 내에 업무차량들이 주차 되어있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차량을 주차 시키겠다고 막무가내 입장을 내세우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등, 홍보부족의 단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원활한 행사를 위해 시에서 지하철 무료 이용 외에 버스나 기타 교통수단의 무료 이용은 없냐"라는 질문에는 "지하철 말고는 특별한 무료이용 교통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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