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남매 시골된장, 백년 항아리 속에서 천년의 향과 맛이 이어지고 있다.

[조은뉴스=채덕수 기자]  익산시 삼기면에 있는 고스락(대표 김현정)에 들어서면 3,500여개에 달하는 옹기로 꾸며진 장독정원이 장관을 이룬다. 단순히 옹기의 개수에서도 알 수 있지만, 고스락은 항아리 숙성을 통한 전통 장 만들기 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된장, 고추장은 기본이며 간장, 청국장, 쌈장, 들기름, 참기름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된장, 고추장만 하더라도 발아현미된장, 마된장, 볶음고추장, 매실고추장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필요에 따라,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

4남매시골된장 고스락에서는 장을 담으며 장독대를 돌보고 정성을 다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보태져야 좋은 장맛이 나온다고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매일 정성으로 항아리를 닦으며 이물질이 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소독한다.

또한 장독정원에는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넓고 깔끔하게 정리된 소나무 숲 사이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흘러 사랑과 정성이 채워지고 있고 백년 항아리 속에서 천년의 향과 맛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콩과 신안 임자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소금. 그리고 100%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해 만들어야 가장 좋은 맛이 난다.

황수연 대표는 “저희 제품에는 방부제 등의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과 같이 더운 날씨엔 배송중 부풀어 올라 터지는 경우가 있어요. 속상하죠. 그래서 아이스팩을 넣어 포장하는데 솔직히 방부제를 사용해볼까 하는 유혹도 생겨요. 그렇지만 우리 아이가 먹는데.. 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죠.”라고 설명했다.


2007년 40개의 항아리를 가지고 처음 사업을 시작해, 매년 20여 톤의 유기농 콩을 전통 가마솥에 넣고 삶아 25,000여개가 넘는 숨 쉬는 건강한 메주를 만들고 3,500여개의 항아리에 나누어 담아 간장과 된장을 담는다.

지금 4남매시골된장과 고스락은 단순한 장(醬)제조업체를 넘어서 익산의 자랑이자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처럼 오랜 세월에도 저 마다의 고집을 간직한 채 매일매일 정성스레 항아리를 돌보고 맛 좋은 우리 전통 장을 만들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장인정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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