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제29회 전국장애인체전이 개최되는 여수시 등 5개 시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전국장애인체전 3일째를 맞아 각 시도 대표 선수들의 메달경쟁 못지않게 2천200여 자원봉사자들이 조용히 만들어가는 사랑과 나눔이 있어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있다.

◆체전 개최 5개 도시에서 승마체험 인기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장애인체육대회 기간중 승마장을 찾아야만 볼 수 있는 말들이 경기장 주변을 돌며 관람객과 선수단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몸이 불편해 말을 타는 것이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선수들은 가까이서 직접 말을 보고 전문코치의 도움을 받아 말을 타고 일정 코스를 돌아보고 사진촬영도 하며 전남에서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다.

여수시는 진남경기장, 목포시는 실내수영장, 순천시는 팔마경기장, 광양시는 공설운동장, 나주시는 사이클경기장에서 승마체험이 가능하다.

전남도는 이번 체전에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져온 이벤트성 행사를 축소하고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경기장별로 운영하고 있다.

체전 기간중 승마체험 뿐만 아니라 여수시에서는 바다낚시체험, 범선체험, 야간유람선체험, 시티투어 등을 마련했으며 목포시에서는 유람선체험, 순천시에서는 순천만 생태체험, 나주시에서는 황포돛배체험, 광양시에서는 광양제철소 산업시찰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수단을 맞이하고 있다.

접수는 경기장별 현장 접수 또는 5개 시 장애인체전 담당부서에서 하며 선수단과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자원봉사자 경기장마다 훈훈한 남도의 정 나눠

순천시 용당동에 거주하는 조봉숙(46․여)․배순호(50)씨 부부는 자원봉사가 생활화된 자원봉사의 달인이다.

조씨는 지난해 304회에 걸쳐 1천209시간을 배씨는 165회 679시간을 자원봉사에 참여해 순천시장으로부터 자원봉사 우수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체전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순천지방철도청에 근무하는 안병훈씨를 비롯한 11명의 한울타리봉사회 회원들은 격일제 근무로 인한 피로를 잊은 채 휴무일에는 순천청암대 휠체어럭비경기장에서 자원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남실내경기장에서 배드민턴 이용호(절단장애․서울시) 선수는 “1대1 선수보조를 해주는 새마을부녀회 한상숙 자원봉사자가 경기일정 외 시간에도 안내와 말벗을 친절하게 해줘 고마웠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적장애인 농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여수 쌍봉초교에서는 이 학교 교사(황선남 외 1명)와 농구선수 11명이 장애인체전 시작일인 지난 21일부터 매일같이 아침 일찍부터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경기장 청소 및 선수보조를 자진해서 실천, 남도의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경기도 관람하고 낚시도 즐기고 이색 체험 인기

여수시에서는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단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바다낚시 체험 기회를 제공, 또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남해안의 푸른 해수를 120㎡의 큰 수조에 담아 감성돔, 우럭, 농어 등 500여마리의 바다고기를 넣어 스스로 잡은 고기를 활어회로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수의 활어를 전국에 홍보하고 있다.

행사 첫날인 22일 당초 300명을 예상하고 준비했으나 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충남 양궁감독인 김영복씨는 “평소에 저수지 낚시를 즐기는 낚시광”이라며 “바다낚시 체험은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비록 육상에서의 바다낚시 체험이지만 너무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실내 바다낚시 체험은 24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남경기장 게이트볼구장에서 운영된다.

◆장애인 전용 영상전화기․휴대전화용 길 안내 서비스 운영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지난 제3회 장애학생체전을 경험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청각ㆍ언어장애인들을 위해 인터넷 영상전화기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영상전화기는 진남스포츠센터는 물론 각 종목별 경기장에 29대를 설치해 운용중이다.

영상전화기는 음성전화 통화는 물론 4인치 LCD 액정 화면을 통해 상대방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통화가 가능해 청각․언어 장애인도 수화를 통해 화면의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체전 기간중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및 정보교환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체전에 참가하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진남스포츠센터 내에 전화종합안내센터(1577-2901)를 설치해 체전 기간중 2명의 전문 교환 상담요원을 배치해 전화응대 및 멀티미디어 길안내서비스를 통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화 상담 PC와 길안내서비스를 연동해 전화 연결은 물론 각종 관광정보, 교통, 숙박 등 지리정보를 원스톱으로 안내함으로써 처음 찾는 방문객에게 ‘내집 같은 전남 관광’이 되도록 최고의 감동서비스를 전달하고 있다.

◆2천252명 참여 1대1 보조봉사․숙소봉사․ 체험프로그램 안내

여수시를 비롯한 전남지역 5개 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29회 전국장애인체전은 2천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남의 훈훈함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번 체전을 위해 2천252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급수봉사, 안내, 교통지도, 환경미화, 수화 등 기본적인 봉사는 물론, 선수단 편의를 위해 1대1 보조봉사, 숙소봉사 등 장애인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봉사를 새롭게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료승마, 문화관광투어, 생태탐방 등 다른 체전과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를 통해 지역 관광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배양자 전남도 종합민원실장은 “이번 체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어느 행사보다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와 올해 우리 지역에서 개최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을 통해 익힌 자원봉사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전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역대 어느 대회보다 훌륭한 대회로 기억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복나눔 해피콜봉사센터로 이동편의 도모․ 경기장 인근 관광지 안내도

개막 3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안내, 급수, 환경미화, 교통지도, 선수보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남도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2일 나주시 전남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고 있는 론볼경기에서는 서울특별시 대표로 참가한 고영권씨(지체장애 1급)가 경기 종료 후 나주시 주요관광지를 구경하기를 희망했으나 지리도 모르고 몸이 불편한 딱한 사정을 알게된 황인례(1대1 선수보조 자원봉사자)씨는 안내를 자청해 나주천연염색문화관과 삼한지테마파크 등 주요관광지를 둘러보고 숙소까지 안내해줬다.

(사)전남지체장애인협회 여수지회와 (사)전남신체장애인복지회 여수지부에서는 여수 진남경기장에서 리프트 차량휠체어 탑승장치와 자동시트를 장착한 차량 4대를 활용해 ‘행복나눔 해피콜봉사센터’를 운영해 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의 이동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육상대표선수로 참석한 이상균 선수가 경기 장소인 여수 망마경기장을 몰라 당황해하자 진남경기장 종합안내부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장애인콜택시를 불러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기에 차질없이 참여하도록 조치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desk@egn.kr]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