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저지하던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10명 연행돼

[조은뉴스=김종현 기자]  한국전력이 주민의 반발로 2년 가까이 중단된 경북 청도군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면서 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 회원과 충돌이 발생했다.

한전은 21일 오전 5시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345kV 북경남1분기 송전설로 23호 공사를 위해 작업자 등 140명과 중장비를 동원, 공사를 막고자 설치한 시설물을 철거하고 공사현장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야적장을 설치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강력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10명이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경찰에 연행됐고, 이 중  일부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345kV 북경남1분기 송전설로 공사는 전체 40개 송전탑 중 39개소에 대해 철탑조립이 완료된 상태며, 이번에 공사를 재개한 23호는 2012년 9월에 지역 주민의 방해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 당시 주민들은 송전탑의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한전 측은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최근 밀양 765kV 송전선로가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어서 더는 신평리 송전탑 건설 공사를 미룰 수 없어 공사를 재개했다.

한전 측은 “이달 초에 철탑이 건설될 삼평1리 마을 주민 84명 중 67명과 민원합의를 완료함에 따라 올 11월 초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평리 송전탑 건설 공사는 한전의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오늘 새벽 한전과 경찰의 폭력적 침탈과 연행 등 탄압이 이어졌다”며 “연행한 주민과 대책위 활동가를 즉각 석방하고 폭력적 건설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한전 측이 송전탑 공사를 계속 강행할 것으로 보고 22일 오후 7시30분 삼평리 공사 현장에서 송전탑 공사 저지와 승리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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