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드러내는 남성, S라인 감추는 여성

올 가을, 남성과 여성 패션이 상반된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여성은 몸매를 강조하던 ‘S라인’에서 벗어나 한없이 풍성하고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반면, 남성은 산 꼭대기처럼 뾰족한 피크트 라펠(옷깃)과 상체에 타이트하게 피트되는 수트로 아찔한 라인을 강조하고 있는 것.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의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이 트렌드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여성 의류 중 부드럽게 떨어지는 롱&린 블라우스와 화려한 프린트의 풀오버 원피스류 매출이 올 9월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롯데닷컴의 강수진 MD는 “올 가을 여성복은 자루처럼 루즈한 배기팬츠, 코쿤 실루엣의 트렌치코트 등 그 자체로도 풍성한 라인을 갖고 있어 바디라인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보헤미안 풍의 디테일이 가미되어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한편 남성은 오히려 몸매를 드러내는 추세다. 각진 디자인과 넓은 허리통이 주는 아저씨 이미지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했던 ‘투 버튼 재킷’이 올 가을 슬림한 실루엣으로 재 탄생한 것. 이에 젊은 층이 열광하고 있다.

롯데닷컴의 양성은 MD는 “몸에 피트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정장은 물론 셔츠도 슬림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닷컴 남성의류 매장에서는 ‘아야모리에’ ‘뉴욕스토리옴므’와 같은 트렌디 정장 상품의 9월 매출이 지난 8월 대비 2배 이상 오르고 있다.

보헤미안, 배기팬츠...거꾸로 가는 올 가을 남녀패션

올 가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보헤미안. 다양한 천을 덧 댄 패치워크, 모피 트리밍, 프린지 장식 등이 가미되어 더욱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롯데닷컴에서는 가는 주름 장식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라인이 인상적인 ‘보헤미안 A라인 스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품이 넉넉해 어떤 결점도 모두 감춰주는 아이템도 있다. 올 가을 보헤미안과 함께 사랑을 받는 것이 바로 ‘체크’. 원래 체크 프린트는 클래식한 느낌이 강했지만 올 가을 보헤미안 물결을 만나 좀더 자유로워졌다. 가을느낌을 물씬 풍기는 ‘체크원피스’는 넉넉한 품에 소매도 풍성한 벌룬 디자인이라 더욱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재킷도 허리라인을 강조했던 것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디자인이 눈에 띈다. 흘러내리듯 풍성하면서도 우아한 라인을 살린 ‘원버튼 숄카라 재킷’은 소매부분을 롤 업 시켜 더욱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길이가 짧아 활동하기 편하고, 캐주얼 혹은 오피스룩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 한편 스키니에서 통 넓은 팬츠로 바뀌는 듯 싶던 하의패션이 자루처럼 헐렁하게 만든 ‘배기 팬츠’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롯데닷컴에서는 풍부한 셔링(주름)의 ‘샤이니 배기 팬츠’가 인기다. 강수진 MD는 “배기팬츠는 스타일링이 다소 어렵지만 셔링 장식의 앵클부츠나 아찔한 하이힐의 부티를 매치하면 트렌드세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보다 가늘게, 남성패션은 슬림핏이 대세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테이핑배색 포인트 셔츠(놈, 9,900원)’는 베이지 색상에 톤온톤(동일 색상 내에서 명도차를 강조한 배색)의 고급스러운 테이프 디테일이 적절하게 조화되었다. 슬림한 라인의 셔츠는 정장 뿐 아니라 캐쥬얼류 셔츠에서도 유행이다. ‘세미슬림핏 스퀘어셔츠’는 피트되는 가죽재킷이나 스웨터에 매치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올해 ‘아저씨’ 소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디건도 몸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마름모 패턴의 깔끔한 ‘아가일체크 가디건’은 올 가을 꼭 필요한 베스트 아이템. 재킷도 예외일 수 없다. 후드 탈부착으로 캐주얼 느낌의 재킷과 정장 느낌의 코트로 두 번 활용할 수 있는 ‘후드 점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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